아워홈 '남매의 난' 재연 조짐...구본성 보복운전 재판 '경영권 위협'
아워홈 '남매의 난' 재연 조짐...구본성 보복운전 재판 '경영권 위협'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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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지난 9월 보복 운전 재판...3일 선고 앞두고 재판부에 반성문 제출
구지은, 독자경영 캘리스코 대표직 사임...아워홈 경영컴백 위한 배수진 설
구본성(좌)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우)캘리스코 대표

범LG가인 아워홈의 '남매의 난'이 재연 될 조짐이다.  4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막내동생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예상된다. 구 부회장이 보폭 운전으로 재판을 받는 것을 기화로 4년 만에 남매의 난이 재현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구 전 대표가 두 언니의 지분을 규합할 경우 구 부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4일 정기주총을 앞둔 아워홈에서 4년 전 발생될 '남매의 난'재연 움직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주총 안건이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지은 전 대표 측에서 구본성 부회장 이사 해임 요구 안건이 상정됐다는 설이 분분하다. (본지는 지난 5월 30일 '아워홈家 경영권 분쟁 주인공 구본성ㆍ구지은 수상한 행보'제하의 기사를 통해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도했다.

구지은(20.678%) 전 대표가 언니 구미현(19.28%)ㆍ명진(19.60%)의 지분을 규합해 구 부회장(28.56%)에 해임시키고 경영복귀를 시도할 것이라는 것. 자매간 지분을 합하면 경영권 교체도 가능한 구도이다.  키는 장녀 구미현이다. 미현 씨는 2017년 발생한 '남매의 난'에서 오빠 구 부회장의 편을 들었다. 그래서 구 전 대표의 경영 복귀가 무산된 바 있다. 

상황은 2017년과 다르다.  전 세계가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경영에 나서고 있다. 자녀와 부인까지 이사회 입성시켜 ESG경영 위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워홈의 주력인 구내 급식 사업도 앞으로 힘들어졌다. 기업내 비우호적 상황에 구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이미 시험대 위에 올랐다. 설상가상 재판까지 받고 있다. 상황으로만 보면 구 부회장에게 녹록치 않다. 

구 부회장은 내일(3일) 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이날 결과가 주총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은 아워홈 측과 구지은 전 대표 측이 개최 시기를 놓고 이견을 빚다 결국 법원 판단에 의해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대표는 지난 2월 15일 캘리스코 경영권 마져 내려놓고 아워홈 경영컴백을 추진하고 있다. 그 자리에 언니 구명진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구 전 대표의 입장에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마디로 배수진을 치고 경영권 분쟁에 나선 셈이다.

구 전 대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싸울 수 있던 것은 구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재판을 받는 상황과 대기업의 구내 식당 사업이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바뀌면서 기업 실적이 우려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 입장에서는 사면 초가. 이사회에 자녀와 부인까지 들어와 있다고는 하지만, 내일 재판의 결과에 따라 하루 아침에 경영권 구도가 무너질 수 있다. 경영권 분쟁에 캐스팅 보드 역할을 했던 장녀 구미현 씨의 변화가 읽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워홈의 경영권 향방은 4일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LG가의 오랜 전통인 장남 승계 원칙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세대 교체 바람 속에 여풍(女風)이 불 것인가이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삼남인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구자학 회장은 슬하에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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