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과도한 징계성 인사조치” 지적도...남혐 문제 뒤 해당 포스터 삭재해
남양유업 불가리스 파문이 GS리테일의 남성혐오로 옮겨 붙었다. 남양유업에서는 홍원식 회장 일가가 기업을 매각하고 퇴진했다. GS리테일에서는 홍보 포스터 디자이너가 징계되고 조윤성 사장이 경질됐다.
31일 GS리테일은 남성혐의 논란을 불러 일으킨 '캠핑가자'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되고 담당 마케팅 팀장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났다.
조 사장은 정기 인사를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났다. 겸직하던 GS리테일의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플랫폼BU장만 맡는다. 새로운 편의점 사업부장으로는 오진석 부사장이 선임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정기 인사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남양유업 사태 이후 소비자 불매 운동을 눈치보면서 남성혐의 논란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조 사장을 사실상 경질 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사 논란의 발단은 여름철을 겨냥한 홍보 포스터. 여기서 소시지를 잡는 ‘집게손’이 등장한다. 이 모양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디자이너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해명에 나선다. 디자이너는 “저는 어떤 사상도 지지하지 않는,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둔 워킹맘이다. ‘남혐’을 의도한 게 아니다”고 말한다. 디자이너의 해명에도 일부 남성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이어진다.
불가리스 파문으로 경영권 포기로 이어진 남양사태에 놀란 GS측에서 사장 경질 등의 인사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남혐 논란 당시 조 사장은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고 사과하고 해당 포스터를 삭제한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