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고 때만 대책마련, 시간 지나면 나몰라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다.
휴일인 30일 고려아연(010130)에서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컨테이너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숨졌다. 고려아연은 중대재해사업장. 산업 재해가 심각한 사업장이지만 안전대책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에서 30일 오전 9시 34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소속 40대 A씨와 30대 B씨가 2명이 컨테이너 청소 작업을 하다가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서가 화산119안전센터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노동자 2명은 심정지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해 병원으로 긴급이송을 했으나 병원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A씨와 B씨는 금속 물질이 녹으면 받아서 일시 저장하는 메탈케이스 주변 컨테이너에서 재처리 작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유독 가스에 흡입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안전 관리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중대재해사업장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2월 2018년치 동계를 집계해 '사망사고 비중이 높은 사업장'11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당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7.746%의 사고 사망율을 기록해 사망사고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업장으로 지목됐다. 또 올해 2월 발표에서도 온산제련소는 2019년치 사고사망 만인율 2.213을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수치는 줄었지만 여전히 산업재해 비중이 높은 사업장 4곳에 포함됐다.
고려아연은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아연, 납, 구리, 황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본사는 서울에 있고 울산 온산공단에 7개 공장과 부두를 갖춘 제련소를 갖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지배 하에 있다. 영풍그룹은 1949년 황해도 출신의 동향 고 장병희ㆍ최기호 창업주가 모태를 이루었다. 1974년 설립된 고려아연은 아연, 연, 금, 은, 동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이다. 초대 회장을 맡은 최기호 창업주가 속도감있게 키운다. 이후 2대 회장으로 장병희 창업주가 취임하면서 사업구조를 탄탄하게 다진다.
고려아연 중심의 비철금속 사업은 최씨 일가(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등)가 맡았다. 지배회사인 ㈜영풍과 전자계열은 장씨 일가(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장세준 전 코리아써키트 대표·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등)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