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펀드 전액보상 결정한 NH증권, 중앙회 배당금 줄일까?
옵티머스펀드 전액보상 결정한 NH증권, 중앙회 배당금 줄일까?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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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조정 권고안 수용해 일반투자자 831명에 2780억원 보상 확정
대규모 보상에 영업이익 악화 가능성↑...중앙회, 배당금 줄어들까 우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피해자들에게 투자원금을 전액 배상하라고 조정한 권고안을 수용키로 결정하면서,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는 NH농협금융지주의 올해 배당금 규모가 예년과 달리 대규모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 농협중앙회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피해자들에게 투자원금을 전액 배상하라고 조정한 권고안을 수용키로 결정하면서,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는 NH농협금융지주의 올해 배당금 규모가 예년과 달리 대규모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 농협중앙회

중앙회에 줘야 할 배당금을 줄일 수 있을까?

금융권이 NH농협금융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펀드의 일반투자자 원금 전액을 반환하라는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내리면서 농협중앙회에 납부해야 할 배당금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금감원 분조위의 조정 결정을 받아들여 옵티머스펀드 일반투자자들의 원금 100%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투자원금을 반환받게 되는 이들은 총 831명이며, 총 지급금액은 278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고객들과의 개별합의서가 작성되는데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투자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문제는 NH투자증권이 소속된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의 계열이란 점이다. 농협중앙회는 과거 농민들의 위한 경제사업들과 금융사업을 분리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NH투자증권은 이중 금융지주 부문 계열사로 속해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계열사별로 이익을 내 모기업인 NH농협금융지주에 배당하고, NH농협금융지주는 이 배당금을 기반으로 다시 중앙회에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이 대규모 펀드 배상에 나서게 되면서 사실상 배당금 규모가 축소될 상황에 처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 내 여러 계열사 중 농협은행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농협중앙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내부통제 부실이란 명분과 함께 손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라임펀드사태부터 옵티머스펀드 사태에 이르기까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회사들의 구설수가 이어지자,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는 손병환(왼쪽)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내부통제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농협은행 제공
라임펀드사태부터 옵티머스펀드 사태에 이르기까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회사들의 구설수가 이어지자,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는 손병환(왼쪽)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내부통제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농협은행 제공

특히 NH농협금융이 NH투자증권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NH투자증권 이사회에 NH농협금융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손 회장의 책임론을 강하게 부채질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피해자 구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도 있지만, 자칫 이번 원금 보상 결정으로 금융지주의 배당금 규모가 축소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2년 후에 시작될 차기 농협중앙회 선거의 경우 변경된 제도에 따라 직선제로 치뤄지는 상황에서 배당금 규모 축소로 인해 농민지원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중앙회를 필두로 경제지주와 금융지주가 각자의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라며 "금융지주 부문에서 배당금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경우 중앙회의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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