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달러 도입 결정...가상화폐 어쩌나
미국, 디지털달러 도입 결정...가상화폐 어쩌나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1.0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화폐 도입 국가마다 ‘걸림돌’ 가상화폐 규제로 ‘사전 정지 작업’
미 연준 “달러 디지털화 연구 강화” 발행 준비 시사...G2디지털 화폐 경쟁
24일(현지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준이 달러의 디지털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개입과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뒷받침하는 디지털 달러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디지털 화폐 발행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뉴시스

미국이 디지털 화폐(DC·Digital Currency)의 도입을 추진한다. 디지털 달러화 도입을 위한 사정정지 작업으로 가상화폐의 규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본격 디지털 화폐 경쟁에 뛰어들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도입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준이 달러의 디지털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개입과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뒷받침하는 디지털 달러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디지털 화폐 발행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2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디지털 화폐에 관한 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도입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디지털 화폐는 디지털 인증으로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전자화폐다. 동전이나 지폐 같은 실물 화폐와 달리 제작·운반·보관이 필요 없다. 중앙은행(CB·Central Bank)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말한다.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와 비슷하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통제하고 법정 화폐로 효력이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와 구별된다. 암호화폐와 달리 위험성이 없다. 

그 동안 미국 연준은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법정 화폐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디지털 위안’ 도입에 속도를 내자 ‘디지털 달러’ 도입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 위안화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발행까지 마쳤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까지 디지털 위안화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 세계가 결제 수단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 위안이 결제 시장을 장악할 경우 달러의 지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이 디지털 달러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 

가상통화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디지털 달러 도입 경쟁을 앞당기는 배경이다.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는 “가상통화는 결제 시스템과 소비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안전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면 그런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0일 1만달러 이상의 가상통화 거래는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앞서 중국도 대대적인 가상통화 단속에 나섰다. 지난 18일 ‘가상통화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냈다. 가상통화 거래와 지원하는 행위가 처벌 대상임을 밝혔다. 비트코인의 채굴을 금지했다. 채굴 과정에 컴퓨터 사용으로 발생하는 에너지가 탄소 감축 목표에 걸림돌이라는 표면적 이유에서이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65%가 채굴되고 있다. 실제는 디지털 위안화 정식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지난 24일 사설에서 “가상통화 불법 채굴과 거래 활동 타격 강도를 높여 디지털 위안화 정식 도입에 더 양호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중국에 이은 미국의 디지털 화폐 도입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디지털화폐 도입을 추진하는 국가마다 규제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 

국제결제은행 (BIS) 등에 따르면 전 세계 66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80% 이상이 디지털 화폐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