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7.8도 코로나 확진 의심 용산 아이파크몰 제지 없이 출입
[단독] 37.8도 코로나 확진 의심 용산 아이파크몰 제지 없이 출입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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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요일 저녁 8시 체온 37.8도 남녀 제재받지 않고 쇼핑
-본지 취재 전까지 고온 남녀 출입 사실 몰라 방역사각지대 노출
용산 HD아이파크몰 전경
용산 HD아이파크몰 전경

서울 용산 HD아이파크몰(이형재, 조영환 대표)이 방역수칙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의심자가 아무런 제재(制裁) 없이 쇼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에 아이파크몰의 방역수칙 위반을 제보한 A 씨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요일 저녁 8시께 서울 용산역 3층과 연결된 아이파크몰에서 코로나 19 확진이 의심되는 20대 남녀가 쇼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 A 씨가 아이파크몰에서 용산역 방향으로 나오던 시각에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소리에 놀라 돌아본다. 발열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체온을 재는 검색대에서 나는 소리였다. 20대 남녀가 검색대 앞에 서 있었다. 이들 체온을 감지하고 울린 것. 검색대 화면은 37.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코로나 19로 의심할 수 있는 발열 기준을 37.5로 정했다. 발열 기준이 37.5도로 결정한 배경에는 신종플루 당시 방역 당국이 정한 의심 기준이 37.5도였기 때문.

주변에서는 “체온이 너무 높다.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남녀는 아무런 제제 없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검색대 주변에는 안내원이나 경비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A 씨는 “정상체온 범위는 구강 체온 기준으로 36.8도 전후이다. 측정 위치에 따라 체온기에 표시되는 온도가 달라질 수 있다. 열이 37.8도면 누가 봐도 고온이다. 당연히 조심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쇼핑몰에 아무런 제재 없이 출입했다는 것만으로 충격이다. 쇼핑몰 측의 방역수칙에 대한 안의 한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열 기준 37.5도는 방역을 위해 인위적으로 엄격히 정한 것이다. 무조건 확진자라고 의심하기는 어렵다.

다만 용산역 아이파크몰은 호남선 KTX, 새마을호, 무궁화 등과 경춘선 ITX 기차 역이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과 연결돼 있는 전국적인 교통 거점이다. 이마트와 영화관을 비롯해 쇼핑, 엔터테이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면적 28만㎡(8만5000평), 영업면적만 17만㎡(5만920평)이다.  만약 이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경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쇼핑몰보다 철저한 방역수칙을 요구되는 곳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 백화점과 쇼핑몰에는 입구 검색대마다 경비원을 배치하여 철저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에는 무인 검색대만 있지, 감시하는 사람이 없었다.이 점에 대해 당시 현장에 있던 고객들은 아이파크몰의 지나친 상업성과 확진자 증가를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파파크몰의 한 관계자는 “온도가 개, 개인마다 다르다. 출입구가 많아 검색대마다 안내인이라 경비원을 배치할 수가 없다. 매장마다 따로 온도를 책정하고 있다. 매일 소독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37.8도 고온의 남녀 출입과 관련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조치에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아이파크몰은 본지가 취재에 나서기 전까지 고온의 남녀가 출입했던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보자 A 씨는 “쇼핑몰은 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곳이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체온 검색대마다 안내원이나 경비원을 배치하지 않은 것은 고객의 안전과 돈벌이와 맞바꾼 셈”이라며 “향후 보다 안전하게 고객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방역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HD아이파크몰은 1999년 1월 16일 용산 민자 역사의 건설과 역사시설을 일체로 하여 설립된 판매, 사무실 등 복합빌딩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HDC가 지주회사이다. 2017년 12월 5일 HDC지주회사와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한다. 영창뮤직, 아이앤콘스, 현대EP, 아이서비스, 현대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호텔아이파크. 현대피씨이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정몽규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지주회사인 HDC의 지분(15.2%)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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