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불똥 日 유니클로 수입금지...中 신장 위그르 지역서 강제노역 생산說
美中 갈등 불똥 日 유니클로 수입금지...中 신장 위그르 지역서 강제노역 생산說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1.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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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의류업체인 유니클로 제품에 대해 미국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면을 사용했다는 게 이유이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10일 일본기업인 유니클로가 생산한 제품이 강제 노동으로 생산했다면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으로 신장위구르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에서 공급받은 면화로 제조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미국은 중국 XPCC의 면과 면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동했다.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인의 강제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가 미국에 수출한 남성용 면 셔츠 등이 지난 1월 압류됐다. 셔츠에 사용된 면화가 신장 위구르의 중국 공산당 산하 시설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호주, 브라질 등에서 수입한 면화를 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각되면서 수입은 금지됐다.

유니클로 측은 유감을 표명했다. 신장 위구르산 면화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니클로가 중국에서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지난달 8일 "정치적인 질문 자체에는 '노코멘트'이다. 우리는 늘 정치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반박하고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이른바 강제노동은 없다. 자발적으로 취업하고 자주적으로 직업을 선택한다"고 했다.

H&M, 나이키 등 신장 위구르산 면화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중국 내 거센 불매 운동에 직면해 상당수 매장이 문을 닫았다.  미중갈등이 기업들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유니클로의 수입금지는 미중 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대중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베이징 올림픽에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UN보고관은 필라, 해지스, LG, LG디스플레이, 삼성 등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포함한 중국 내 공급망을 통해 인권 침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UN에 답변을 보내 "우리 기업이 인권 존중을 위해 취해온 노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향후 미국의 독자 제재가 강화될 경우 한국 기업이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니클로(UNIQLO)는 1974년에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기업이다. 1984년 일본 히로시마에 1호점을 열면서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롯데쇼핑이 유니클로 일본 본사와 합작으로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하여 대한민국내 유니클로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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