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시장, 전쟁 시작됐다
자산관리 시장, 전쟁 시작됐다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투자증권, 각 지점에 50억원 할당

최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공격적인 자산관리영업에 나서면서 자산관리시장에서 증권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앞으로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경쟁은 기존의 삼성증권 등 선발 증권사와 최근 몸집을 키워 급부상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개인금융자산 시장은 4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저금리 시대를 맞아 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각 증권사들은 개인자산 관리 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까지 종합자산관리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출범초부터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주가연계펀드(ELF)6종을 우리·경남·광주은행과 공동으로 지난 4일부터 특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산증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4월부터 합병이 마무리 되는 6월까지 두 달간 고객 자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증권사들이 직원 개인별로 실적 할당을 정해준 것과는 다르게 각 지점마다 신규 고객 자산 50억원 유치 목표치를 주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투자증권 지점들과 지점 영업 직원들이 비상이 걸려있다. 특히 6월 합병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새로 인사발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객자산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또한 회전율 상한제도인 ‘ROCA(return on client asset)-CAP’을 도입하여 잦은 매매로 발생한 수수료 수입이 상한선을 넘을 경우 담당 영업직원이나 지점의 성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지점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구조조정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 지점의 목표치인 50억원 자산유치라는 어려운 숙제를 안겨줘 긴장하고 있다”면서 “6월 한 차례 인사가 있을 예정이어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에 신규 자산을 유치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시장에서 선도업체로 나서기 위해 자산관리 영업 인력을 300여명에서 600명 정도로 늘려 기존의 대형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자산유치 운동을 전개해 왔었다. 특히 대신증권의 경우 직원들에게 수억원 대에 이르는 거액을 유치해올 것을 강요하여 직원들의 불만을 산적이 있었다.

최근 증권사들이 기존의 매매 수수료 중심에서 자산관리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동원금융지주가 자회사인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합병하는 6월1일부터 자산운용 시장에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천명하고 있고 하나은행이 4월 중에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 짖고 자산관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농협 역시 6월까지는 증권사 한 곳을 인수해 증권업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상태이다.

특히 최근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은행계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월말 현재 전체 펀드 판매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말 현재 27.5%에 달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10%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증권사는 지난해 1월보다 10%가 떨어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 은행계는 무엇보다는 전국의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 많은 점포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무기로 꼽힌다.
앞으로 자산관리시장은 이들 기존 대형 증권사들과 은행계 증권사 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