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 진로 우선협상자로 선정 주가 급등
하이트맥주 진로 우선협상자로 선정 주가 급등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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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판도 변화 예상, 독과점 논란 큰 부담

하이트맥주가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인 진로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 주류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일 진로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이트맥주, 교원공제회, 산업은행, 군인공제회,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하이트맥주 컨소시움을 선정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진로 인수가격으로 3조1000여억원을 제시한 것은 지나치게 과다하지 않은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다면 영업 시너지는 다른 업체가 인수하는 것보다 크게 나타나 국내 주류업계를 평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주말 진로 인수가 유력하다는 보도로 인해 하이트맥주가 8.67% 폭등했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은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그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의섭 연구원은 “진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영업망과 물류 센터를 공유하여 비용 절감과 수도권 시장 점유율 93%인 진로 소주를 인수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저조한 수도권에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을 높일수 있다”면서 “특히 잠재적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의 59%를 장악하고 있는 국내 최대 주류업체이다. 여기에다 진로마저 인수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도권시장에서 진로의 압도적인 주류유통망을 이용해 단숨에 시장석권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진로의 해외 유통망을 이용할 경우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권에 들게 되며, 공동판매와 공동 마케팅을 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3조1000여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인수 비용으로 차입금 이자비용 등 재무적 부담을 어떻게 줄이냐가 관건이다. 현재 하이트맥주가 가진 자금은 1000억원 수준이라 인수 뒤 지분문제나 재정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진로의 인수가격대가 2조 5000억원 정도가 최대로 적정한 가격으로 보고 있는데 하이트맥주가 제시한 3조1000여억원은 과다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채권단 농간에 놀아나 국부유출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어 이 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다.

다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관련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느냐이다. 만일 독과점 판정이 날 경우 다른 업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전에 대선주주 인수에 있어 소주업체 무학이 독과점 판정을 받아 결국 롯데가 인수한 예가 있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가 최대의 숙제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기준은 2개 기업이 1개로 합쳐져 시장점유율이 50% 이상 일 때, 2개 기업이 결합해 3위 이내에 들고 상위 3사의 점유율이 70%가 넘으면 경쟁 제한에 해당돼 기업인수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이트맥주는 전북지역 소주시장에서 30%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하이트주조를 보유하고 있어 독과점 시비에 벗어나기 힘들다. 따라서 하이트맥주가 독과점 문제를 피하기 위해 진로 인수시 하이트주조를 매각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 독과점 문제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예비협상대상자로 대한전선, 두산, CJ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되어 있어 이들 업체의 견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진로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하이트맥주가 인수를 위해 해결할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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