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절반 기부 나선 김범수 카카오 주식 5000억 매각
재산 절반 기부 나선 김범수 카카오 주식 5000억 매각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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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케이큐브홀딩스 보유지분 포함 카카오 지분 매각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식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으로 거래될 전망. 김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이 거래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주식 5000억원 규모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기관,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 예측에 나섰다고 전했다.  매매가 범위는 이날 종가인 12만500원에서 3.3~5.0% 할인한 주당 11만4500원~11만6500원이다. 매각 실무는 JP모건이 담당하고 있다.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11.21%)와 본인 지분(13.74%)을 합쳐 카카오 지분 총 24.9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13조원 규모이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인 케이큐홀딩스는 카카오의 2대주주(11.21%)이다. 동생인 김화영 대표가 2013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오다 지난해 2월 김 의장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다. 부인 형미선씨가 기타 상무이사로 올라있고, 자녀 상빈ㆍ예빈 씨가 제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의장이 지분 매각은 지난 2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후속 조치인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상반기 재단 설립을 포함해 지속적인 기부 활동에 사용된다. 일부는 개인 용도로 활용된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을 맞이했다.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마친 뒤 사흘동안의 정지 기간을 거쳐 이날 거래를 재개한 것.

카카오의 종가는 전날보다 7.59% 오른 12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13만2500원(18.73%)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개인투자자가 434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774억원, 외국인은 1441억원 어치를 매각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카카오 기업가치는 4조원 가까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5위에 올랐다.

또한,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뉴욕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 상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쿠팡의 상장은 카카오엔터와 같은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며 "1년 뒤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의 경영권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 웹툰 등 콘텐츠의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타파스미디어가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270만명의 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14일 스타일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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