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37년 만에 기업분할 추진..증권가 기대감에 목표주↑
SK텔레콤, 37년 만에 기업분할 추진..증권가 기대감에 목표주↑
  • 임지영
  • 승인 2021.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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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다양한 주주 참여 기회 만들고자 분할 결정
신설회사와 SK 합병설에 “합병 계획없다”
[SKT기업분할구조/자료=SK 텔레콤]
[SKT기업분할구조/자료=SK 텔레콤]

SK텔레콤이 인적분할한다. SK텔레콤의 기업분할은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이다.

15일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 발표’ 행사에서 기업분할을 통해 주주구성의 재배치와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SK텔레콤이란 상장사에는 통신사업을 바라보는 주주밖에 들어오지 못한다”며 “그러나 현재는 회사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 만큼 다양한 주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할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주주구성의 재배치가 일어난다는 것은 예컨대 커머스 쪽에서 협력하는 아마존 같은 회사들이 SI로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통해 투자전문회사는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적분할은 기존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기업분할 방식이다.

주주구성의 변함없이 회사만 수평적으로 나눠지는 수평적 분할이다.

전날 SK텔레콤은 존속법인인 ‘AI& 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법인인 ‘ICT 투자전문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했다.

회사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사명을) 공모 받았지만 아직 정하지 못했다”라며 “존속회사는 텔레콤이라는 이름을 써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존속법인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유무선통신사업을 중심으로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며 AI와 디지털 신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인 ‘ICT 투자전문회사’는 올 연말께 100명 규모로 출범 예정이며 반도체, 모빌리티 등 비통신 신사업 확장을 전담한다.

자회사로는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이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신설회사와 SK가 합병할 수도 있다며 ‘합병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SK텔레콤 측은 “합병 계획없다”라고 일축해 우려를 잠재웠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가 약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SK텔레콤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는 분위기다.

15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며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선명해지면서 회사의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인적 분할을 결정한 SK텔레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분할 후 사업회사와 중간지주 가치를 반영한 삼성증권 과 메리츠 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32만원에서 34만5000원으로, 34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15일 오후 3시 20분 기준 장중 30만5000원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인 14일 종가 기준 29만 35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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