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초적음악집단 '이드', 코로나 시대 국악과 떠나는 세계여행
[인터뷰] 원초적음악집단 '이드', 코로나 시대 국악과 떠나는 세계여행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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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여행을 꿈꾸고 있는 이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마음껏 상상하라" 우리 장단으로 탈바꿈시킨 각 국의 선율과 가락
5월 5일 어린이날 단 2회 공연, 남기문 "기대해주세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 남산 국악당 크라운해태 홀에선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를 비롯해 피아노와 기타 타악기 등을 활용해 다양한 국악 퍼포먼스를 듣고 볼 수 있는 콘서트가 열린다.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는 피리와 대 피리, 생황, 피아노, 타악기 등을 연주할 수 있는 네 명의 청년들이 모여 결성한 집단이나 대안적 대중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4인조 밴드라고 볼 수 있다.

집단명 '이드'는 본능, 쾌감 충족을 목적으로 하는 쾌감 원리를 뜻하며, 이들은 이러한 쾌감 본능을 국악 퍼포먼스로 해소시키고자 결성했다. 한국 전통음악 어법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가능성을 열어 동시대인들이 국악 속으로 들어와 음악적 쾌감이라는 본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드는 지난 몇 해 동안 공연과 음악여행을 통해 한국의 남해안, 동해안 일주와 러시아 횡단, 홋카이도 일주 속에서 다양한 사람, 자연, 문화를 접했고, 현지 버스킹을 통해 각 지역의 독특한 음악을 이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했던 기억의 공감대를 국내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본지는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의 네 연주자 실질적 리더 남기문을 비롯해 김경식, 도경한, 오영빈을 만났다. 이들에게 국악은 어떤 것일까. 다음은 국악으로 시작했지만 국악이라는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겠다고 말하던 네 명의 연주자들과의 인터뷰다.

좌측부터 도경한 - 남기문 - 김경식 - 오영빈 / 사진 ⓒ 조나단 기자
좌측부터 도경한 - 남기문 - 김경식 - 오영빈 / 사진 ⓒ 조나단 기자

 

Q. 본지와 첫 인터뷰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도경한 안녕하세요. 저는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에서 타악을 맡고 있는 도경한입니다.

남기문 안녕하세요 저는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에서 피리와 태평소, 기타와 대피리를 맡고 있는 남기문이라고 합니다.

김경식 안녕하세요.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에서 피리와 생황을 맡고 있는 김경식이라고 합니다.

오영빈 안녕하세요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의 오영빈입니다. 피리와 피아노, 태평소 그리고 막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 어떤 집단이고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걸까

남기문 우선 집단명인 '이드'에 대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이드는 자아와 초자아와 같이 정신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입니다. 이 영역에서는 불쾌감은 피하고 쾌감만을 극도로 추구하는 쾌감 원리를 따른다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는데요.  저희는 국악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 가슴속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는 흥을 이끌어 내고자 다양한 방면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오영빈 저희가 다 같은 학교의 선후배거든요. 처음에는 그냥 즉흥 연주를 하면서 놀면서 지내던 사이였어요. 제가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버스킹 공연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기왕 하는 거면 일반적으로 있는 곡들 말고, 우리끼리 곡을 새로 만들어서 하고 싶은 음악으로 무대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다들 그럼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던 게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사실 처음 공연이 끝나고 술을 마시러 갔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오셔서 홈페이지나 음원이 없냐면서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남기문 현장 반응이 굉장히 좋았었죠.

오영빈 맞아요. 생각했던 것보다 거 좋아서 다들 놀랐었거든요.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나서 형들을 쳐다봤었는데, 그때 다들 이거 뭔가 판을 짜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봐요. 그렇게 의견이 맞아서 결성하게 됐습니다.

김경식 사실 저희가 정말 큰 포부나 욕심을 가지고 국악계에서 뭔가 변화를 일으켜보자는 건 아니었어요. 그냥 버스킹 공연이 재미있어서 시작한 거거든요. 그래서 국악계의 국악 장르의 공연이라는 느낌보다는 길거리 공연의 일종으로 국악이라는 장르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자는 콘셉트로 처음 결성하고 나서 1년 동안 버스킹 공연을 주로 다녔었던 것 같아요.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공연 같은 경우에 레퍼토리를 어떻게 정하는 편일까

김경식 무조건 저희 멤버들끼리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Q. 5월 5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남기문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주제는 여행입니다. 사실 저희들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까지 매년 해외여행을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작년부터 해외로 나갈 수 없었잖아요. 여행도 마음대로 못 가고 있다 보니까 저희는 이 상황에 맞게 음악을 준비해 간접적으로 여행을 가볼 수 있게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이번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김경식 음악들은 저희 넷이 다 같이 만들고 있어요.

오영빈 역할은 조금씩 다른데 남기문 씨가 여러 가락들을 던져주면 경식 씨가 아이디어들을 덧붙여요. 살이 붙은 음악들을 경한 씨가 거기에 맞는 국악의 장단이나 리듬 등의 섹션을 잡아주면 제가 총정리를 합니다. 엑셀로 정렬...

김경식 이번 공연에서 보여드리는 음악들은 '여행을 가보자'라는 초기 콘셉트에 맞게 여러 나라의 느낌을 낼 수 있는 각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 가락, 선율들을 가져왔어요. 그렇게 여러 나라의 음악들을 우리 악기들로 연주할 수 있게 만들어나갔던 것 같아요. 

남기문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우리 가락과 각 나라의 전통 가락이 어떻게 해야 잘 어울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다들 엄청 연구를 많이 했었거든요. 다투기로 많이 다퉜고, 밤을 새우면서 만들 때도 있었죠. 그 과정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 시간들을 투자했던 만큼 굉장히 잘 나와서 뿌듯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Q.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남기문 5월 5일, 공연장에 오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웃음)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남기문 아무래도 곡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곡들은 모두 새롭게 만든 곡들이거든요. 하나하나가 다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곡들이고 그동안 여행을 다녔던 나라들의 선법이나 가락을 활용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렸고 그만큼 의견 충돌도 많았어요. 그래도 각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절충했죠. 그 과정들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하나의 곡,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 나오는 그 쾌감은 정말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거든요. 그렇게 완성된 곡들을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분들이 보러 오셔서 저희의 노력들을 공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식 저희 팀 구성이 어떻게 보면 특이할 수 있거든요. 피리가 세 명이고 타악이 한 명이거든요. 메인 악기와 베이스 리듬을 가져가야 하는 악기의 조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그 구성을 맞추기에 되게 어렵거든요. 정말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이번 공연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남기문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메시지는, '마음껏 상상하라'입니다. 아무래도 여행을 가장 큰 콘셉트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공연을 보러 올 관객분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자유롭게 상상을 하면서 각자가 여행 가고 싶은 나라로 여행을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경식 저희 콘서트 제목이 본 보야지거든요. 여행 잘 다녀오세요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 뜻 그대로 저희 공연을 보면서 여행을 잘 다녀왔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각자 연초 세웠던 목표가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이루었는지 궁금하다. 없다면 해보고 싶은, 세워보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남기문 매년 연초에 1년 계획을 세우고 있거든요. 각자 개인 목표 3개와 팀의 공동 목표 3개를 계획하고 있는데 사실 작년에 많이 실패를 해서 올해는 조금 만만한 것들로 채워 넣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일단 매일 스쿼트 15개랑 매일 연습하기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이게 의지와는 다르게 저 스스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다 보니까 잘 안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남아있는 한 해 동안 나머지 계획들을 실행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방송댄스 배우기인데요. 한 곡을 다 추는 걸 영상으로 찍고 싶었는데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만 꼭 성공해보려고 합니다. 보여줄 거냐고요? 아뇨 일단은 개인 소장하겠습니다.(웃음)

도경한 저는 항상 연초 계획을 세워두고 연말에 얼마나 지켰는지 보거든요. 사실 저도 작년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도 관대해진 것 같더라고요. 코로나 사태라는 걸 핑계 삼아 포기하거나 지키지 않았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작년 2020년이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무것도 안 했던 것 같더라고요. 올해 제가 20대의 마지막이거든요. 개인적인 목표이자 앞으로 가지고 가려고 하는 부분은 저 스스로가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겁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만큼 노력해야겠죠. 

김경식 저도 경한이랑 마찬가지로 작년에 목표를 세웠었는데 진짜 한 해가 없어진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에 이어서 제가 기존에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잘 연주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타악기들도 연주할 수 있게 노력해보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사실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지만 연주를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니까 뭔가 반성하게 되네요. 

오영빈 제가 작년에 공익근무요원 소집 해제가 됐거든요. 그동안 군인 신분이다 보니 시간과 장소에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제 전역을 했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목표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제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들 중에서 한 종목이라도 좋으니 대회에 나가보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대회에 참가해보려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판소리와 지휘를 공부하고 있는데 어떤 형식이로든 협연을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살이 많이 쪄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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