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과 그룹을 대표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해 이달 30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재계 2~3세대 그룹 오너의 퇴진과 더불어 3~4세대 젊은 그룹 리더로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9일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접수를 마감하고 각 그룹의 동일인 선정에 막바지 고심 중이다.
올해 공정위가 동일인을 바꾸기로 잠정 결론 낸 그룹은 현대차(정몽구→정의선), 효성(조석래→조현준)이다.
이를 비롯해 약 10여개의 대기업 집단이 공정위에 총수 변경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중 LS와 대림이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 되고 있어 새 동일인이 나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LS그룹의 현 동일인은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나, 그룹 회장직은 LS의 최대주주인 사촌 구자열이 맡고 있다.
대림그룹의 현 동일인은 이준용 명예회장이지만 아들 이해욱 회장이 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52.3%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동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서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추진중이다.
코오롱 그룹은 이웅열 전 회장이 총수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장남 이규호 부사장이 새로운 총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정위는 그간 동일인 사망·병환 등으로 기업을 간접적으로도 지배하지 못할 상황시에만 총수를 변경하는 등 보수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앞서 2019년 대림과 2017년 효성의 회장이 각각 변경됐음에도 공정위는 지금껏 이들의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
이는 회장직을 아들에게 물려줘도 현 동일인이 간접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공정위가 이번에는 실질적 그룹 경영자를 따져 현대차와 효성의 동일인을 변경하기로 결정한 만큼 다른 그룹들도 세대교체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