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청춘의 방황을 그려낸 마스터피스, 연극 <유리동물원>이 지난 6일 막을 올렸다.
연극 <유리동물원>은 한 집에 함께 살고 있지만 자신이 만든 환상의 세계에서 부유하는 가족과 그들을 찾아온 낯선 손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자녀들에게 자신의 환상을 강요하는 어머니 ‘아만다’와 시인을 꿈꾸지만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톰’, 주로 집에서 유리동물과 축음기를 관리하며 시간을 보내는 ‘로라’로 이루어진 윙필드 가족이 유쾌한 성격으로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손님 ‘짐’을 만나 일어나는 사건을 그렸다.
특히 '로라'에 대한 애정과 죄책감이 함께 깃들어 있는 '톰'의 마지막 대사는 연약하게만 보였던 로라야말로 자기 내면의 소리에 깊게 귀 기울임으로써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상징하며 작품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연극 <유리동물원>은 1944년 시카고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16개월가량 꾸준히 공연되었으며, '뉴욕 드라마 비평가 서클 어워즈' 최우수 미국 연극상, '시드니 하워드상', '도널드슨상' 등을 휩쓸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작사 엠비제트컴퍼니는 “<유리동물원>은 저마다의 꿈을 좇는 사람들의 치열함이 담긴 작품이다. 명작이 주는 고유한 울림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2020년 두산아트랩 젊은 예술가 6인에 선정된 실력파 신진 연출 서정완은 “톰의 기억 속에서 기분 좋은 환상으로 위장한 진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작품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강조했다. 이어 정명주 번역가는 “1930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 불행 속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에게 뜨겁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소통과 성장이 멈춘 지금, 관객들에게 위로를 선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종석 무대 디자이너는 “반투명의 벽체를 활용해 건축물 같은 실내가 아닌, 가물가물한 기억 안에 존재하는 정서적인 실내를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전하며, 몽환적인 분위기 가운데 지독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작품의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
지난 6일 첫 공연을 올린 연극 <유리동물원>은 명작을 빛나게 하는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첫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이었다. 러닝 타임 내내 집중해서 볼 정도로 몰입감 넘치는 작품이었다.”, “캐스팅, 연출, 무대, 조명, 음악까지 모두 완벽한 공연”이라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고전의 에너지와, 신진 창작진 그리고 젊은 에너지의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최고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연극 <유리동물원>은 등장인물 간의 촘촘한 관계성과 섬세한 감정선, 일상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작품의 분위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인들에게 진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연극 <유리동물원>은 오는 5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