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후계 혹독한 경영수업...김재철 손자 참치캔 공장사 본사 진출
한국투자증권 후계 혹독한 경영수업...김재철 손자 참치캔 공장사 본사 진출
  • 조경호
  • 승인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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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장남 김동윤 본사 IB본부 발령...2019년 한투 평사원 입사 영업점 근무 경험
김재철 창업주 "온실 속 화초는 강해질 수 없다. 단련시킬수록 강해질수 있다"강조
김남구 회장
김남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가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마도로스 출신의 창업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김남구 회장→김동윤 씨로 경영 승계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2일 김동윤 씨가 최근 본사 IB본부로 발령받았다. 김씨는 진난 2019 년 한국투자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영업지점인 강북센터지점에서 경험을 쌓았다.

동원그룹은 오너일가가 평사원으로 입사해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 재계에서 유명하다.  

김재철 창업주는 "자녀에게 주고 싶지 않지만 줘야 하는 것이 고생이다. 온실 속의 화초는 강해질 수 없다. 강하게 단련시킬 수록 그 사람이 더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김 창업주는 2004년 12월 장남은 금융(한국투자금융지주), 차남은 식품 수산 포장재 등 생활산업(동원그룹)으로 나눠 후계구도를 정리했다.

김 회장은 1987년 대학을 졸업한 뒤 원양어선을 타야 했다. 입사에 앞서 4개월간 해역이 험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베링해에 나가 명태잡이배에서 하루 16시간 그물을 던지고 명태를 잡았다. “경영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몸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아버지 김 회장의 뜻에 따른 것. 오너 2세답지 않게 김 부회장은 명태 어획에서부터 갑판 청소 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는 훈련 과정을 거쳤다. 동원산업에도 임원이 아닌 말단 사원으로 입사했다. 4년간 평사원으로 근무했다.

김 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영관리 전공)을 졸업한 뒤 동원증권으로 옮기며 금융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3년 1월 계열분리 당시 모기업인 동원산업이 아닌 금융부문을 택한 건 김 부회장의 결정이었다. 대리, 기획담당 상무,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거쳐 회장자리에 앉았다. 2005년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해 한국투자금융을 출범시켰다.

차남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도 1996년 부천의 지시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창원의 참치캔 제조공장에서 사무직이 아닌 생산직으로 일했다. 현재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모기업을 이끌고 있다.

김남구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가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장근무를 한 것도 김재철 창업주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동윤 씨는 한국투자증권 입사 전 창원 동원 F&B 참치 공장에서 한 달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동윤 씨는 본점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으면서 본격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이다. 김 회장은 현재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20.7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김동윤 씨가 보유한 지분은 없다. 하지만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지분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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