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적정 상장사만 44곳, 상장폐지 태풍 오나?
비적정 상장사만 44곳, 상장폐지 태풍 오나?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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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외감법 시행 후 깐깐해진 회계법인들, 비적정 의견 늘어
상장사 44곳, 비적정 의견 쏟아졌지만, '존속 불확실성' 의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무려 44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Pixabay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무려 44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Pixabay

비적정·한정·의견거절.

여의도 증권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월결산법인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다가오면서 존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무려 44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들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업·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장받는 상장사들도 있어, 이들이 포함될 경우 올해 비적정 의견을 받는 상장사는 역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코스피 9곳·코스닥35곳에 '비적정' 쓰나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 기준 외부회계법인들로부터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사는 7곳에 달한다. 

성안, 세우글로벌, 쎌마테라퓨틱스, 센트럴인사이트, 쌍용차, 폴루스바이오팜, 흥아해운 등이다. 

여기에 JW홀딩스와 JW생명과학도 25일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무려 31개사가 비적정 의견(한정 포함)을 받았다. 코원시스템(COWON), 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OQP), GV, 뉴로스, 더블유에프엠, 럭슬, 매직마이크로, 맥스로텍, 메디앙스, 명성티엔에스, 샘코, 세코닉스, 슈펙스비앤피, 아리온, 아래스, 아이엠텍, 에스디시스템, 에스제이케이, 에이아이비트, 에이치엔티, 에이팸, 유테크, 이에스아이, 제낙스, 제이웨이, 좋은사람들, 지스마트글로벌, 코너스톤네트웍스, 코스온, 태웅, 테라셈, 팍스넥, 포티스, 퓨전, ITX-AI 등이 비적정 의견을 받은 곳들이다. 

 

◆ 비적정 의견 배경은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회계법인들이 비적정 의견을 내놓은 가장 많은 이유는 바로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불확실성'이었다. 영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이나 주요 사건이 있어 기업활동을 이어가기에 위기가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경우가 자본잠식과 유동성 부족이다. 

그렇다면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들은 모두 상장폐지 될까. 정답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들로부터 '빅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들. ⓒ 한국증권신문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들로부터 '빅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들. ⓒ 한국증권신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상장사의 경우 곧바로 상장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연도까지 시간을 줘서 정상화에 나설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연이어 비적정 의견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된다. 

단 1년간의 정상화 기간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 기간 동안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한국거래소 산하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 비적정 의견은 결국 투자자에게는 악재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순 없다. 비정적 감사의견을 받게 되면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기업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에는 실제 상장폐지까지 이어질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투자는 결국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인데,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들이 비적정 의견을 낸다는 것은 곧 기업가치에 대한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중대한 신호"라며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기업가치에 대한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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