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미', 초심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쓰릴미', 초심으로 돌아왔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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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연 무대 재연, 소극장 뮤지컬 신화 다시 재연할까
"관객과 여러 번 만났던 '쓰릴미'가 다시 한번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랫동안 뮤지컬 <쓰릴미>를 이끈 박용호 프로듀서의 첫 마디였다. 2007년 국내 초연됐던 작품의 성공은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는 지금도 관객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뮤지컬이다. 박 프로듀서는 "다양성을 가진 성공적인 작품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2관에서 뮤지컬 <쓰릴미>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작품의 주역들과 박용호 프로듀서, 이대웅 연출, 이한밀 음악감독이 자리했다. 

뮤지컬 <쓰릴미>는 1924년 시카고에서 발생해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 사건을 단 한 대의 피아노와 두 인물만으로 풀어낸다. 국내 초연에 성공하고 2012년 일본, 2016년 중국 초연을 올리며, 대표적인 마니아 팬덤을 형성시킨 공연으로 손꼽힌다. 

박용호 프로듀서 / 사진 ⓒ 조나단 기자
박용호 프로듀서 / 사진 ⓒ 조나단 기자

 

박용호 프로듀서는 "올해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공연을 올릴 계획이라 더욱 뜻깊다"며 "연출팀과 배우들의 열연을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초연 무대와 조명을 다시 선보인다는 점이다. 당시 세트는 침대와 스툴 두 개와 무대와 조명은 간결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공간을 불분명하게 느끼도록 의도한 것이다. 관객은 두 배우의 심리전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피아노의 음악이 더 해진 분위기에 압도됐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돌아온 캐스트, 김현진·김우석·노윤


엄하고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비상한 머리와 부드러운 면을 가졌지만, '그'에게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 '나' 역에는 김현진, 이주순, 김우석이 맡는다. 타고난 외모로 모두에게 사랑받아 스스로 남보다 뛰어나다고 여기는 '그' 역에는 배나라, 노윤, 이석준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쓰릴미>에 참여하는 배우는 김현진, 김우석, 노윤이다. 다시 돌아온 기분에 대한 세 배우의 대답을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김현진은 "개인적으로 연습실에서 다른 거를 느꼈다. 대본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게 가장 큰 변화다"는 그는 "작년에 네이슨(나)의 진술과 하는 행동이 의도됐다면, 이번에는 '그저 그를 뒤따른 거뿐'처럼 <쓰릴미>의 이야기가 변명처럼 들렸다"고 답했다. 때문에 변화된 생각을 잘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과 노력을 많이 했다.

김우석은 김현진의 대답에 의견을 보탰다. 그는 "무대가 다르고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하니 새롭게 느껴졌다. 작년에는 많은 대사량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네이슨의 행동에 있어) 정확한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윤은 "다시 참여하게 된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다"는 그의 생각은 연습하면서 생각이 바꼈다. 같은 작업이었지만, 즐겁게 작업하게 됐다는 것이다. "재연을 하면서 보이는 게 분명히 달랐다. 새롭게 보이는 것도 많았고 작년보다 여유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새로운 캐스트, 배나라·이주순·이석준


배우로서 반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는 이주순은 <쓰릴미>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는 "자신이 맡은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인 '처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배나라는 "탄탄한 대본과 음악, 좋은 동료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 분들이 있어 걱정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다만, 어떻게하면 제가 보여드리고자 하는 리차드(그)를 관객에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저와의 싸움이 있었다"며 "분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쓰릴미>를 직접 관람했다는 이석준은 재미있게 본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소감을 전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 마음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6일 개막해 6월 6일까지 공연되는 <쓰릴미>는 1차 공연이 끝나면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2차 공연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박용호 프로듀서는 "배우가 교체된다. 과거의 무대를 재해석했고 여러 면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공연이라 자부한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좌측부터 이대웅 연출가, 이한밀 음악감독 / 사진 ⓒ 조나단 기자
좌측부터 이대웅 연출가, 이한밀 음악감독 / 사진 ⓒ 조나단 기자

 

 


다음은 지난 3월 26일 진행된 뮤지컬 <쓰릴 미>의 프레스콜 현장이다. 

나 역 김현진 , 이주순 , 김우석

그 역 노 윤 , 이석준 , 배나라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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