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팬텀', 코로나 뚫고 새로운 희망 전한다
[리뷰] 뮤지컬 '팬텀', 코로나 뚫고 새로운 희망 전한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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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 3월 17일 개막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 세 단어로 남기는 한줄평

뮤지컬 <팬텀>이 지난 17일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네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뮤지컬 <팬텀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1910)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기존의 '오페라의 유령' 속 배경과 인물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진 ⓒ  (주)EMK뮤지컬컴퍼니
사진 ⓒ (주)EMK뮤지컬컴퍼니

국내 공연은 지난 2015년 처음 선보였으며, 당시 관객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침체되어가던 공연업계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팬텀>은 지난 세 시즌을 진행하는 동안 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국내 최정상 마스터 클래스급 배우와 소프라노, 발레 아티스트가 손을 잡아 더없이 화려하고 완벽한 캐스팅을 선보였다.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공연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다시 한번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킬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EMK 뮤지컬컴퍼니 측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전체 객석의 약 70%가량을 오픈한 상태다. 

지난 17일 첫 공연의 포문은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카이와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뮤지컬 <팬텀> 속 '엔젤' 크리스틴 다에 역을 맡은 임선혜가 무대에 올랐다. 여기에 국내 최정상 배우 신영숙과 윤영석, 최성원 배우들이 함께 자리했으며, 클래식 발레의 품격을 선사할 최예원, 정영재가 관객들을 감동의 세계로 안내했다. 

본지는 2019년 처음 뮤지컬 <팬텀>을 봤을 때 <오페라의 유령>만을 생각했다. 당시 '그래서 'The Phantom of the Opera'는 언제 나오는거야'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나올리가 있나. 완전히 다른 극이었는데 말이다. 본지는 처음 보는 모든 작품들의 사전정보를 챙겨보지 않는편이었지만, 당시 이 작품을 보기전 <오페라의 유령>과 연관된 작품이라고 들었고 그에 <오페라의 유령>을 생각하면서 공연을 관람했다. 어떻게 보면 그런 행위들이 작품을 보는데 본지 스스로도 모르는 편견을 두었던 것 같다. 당시 작품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올해는 그런 생각들을 모두 버리고 공연을 관람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본지가 처음 봤던 <팬텀>은 완전히 잊혀졌다. 공연을 보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 그리고 커튼콜이 진행되는 내내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를 외치고 싶었다. 물론 현 시점에서 하면 절대 안되는 행위(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극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등으로 말하는 행위를 일절 금하고 있다)이기 때문에 현실로 옮기지는 않았다. 그 정도로 재밌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사진 ⓒ  (주)EMK뮤지컬컴퍼니
사진 ⓒ (주)EMK뮤지컬컴퍼니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 

사실 첫 공연은 '완벽', 하지 않았다. 1막 '비스트로' 이후 필립 드 샹동 백작과 크리스틴 다에가 차를 타고 거리로 나서는 장면에서 차량 문제가 발생했다. 10여초간 차량 소리만 나오다가 결국 두 배우가 걸어서 거리로 나오는가 하면 극 사이사이 사소한 문제들이 조금씩 발생했다. 그리고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크리스틴 다에 역을 맡은 임선혜 배우의 시선 처리나 노래를 부르며 동선을 찾는 듯한 모습에 잠시나마 극에서 빠져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정말 사소한 문제였다. 팬텀과 크리스틴의 흔들림 없는 노래와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선율, 그리고 배우들의 화려한 군무와 합창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었기 때문. 그렇기에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라는 찬사를 전하고자 한다.

'팬텀' 역을 맡은 카이는 첫 공연 소감으로 "흑과 백으로 나누어진 세상 속 갇힌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품의 소개처럼 이 작품이 이 시대에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극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 작품이 이 시대, 지난해 공연계를 강타해 삭막해지고 있던 공연업계의 한 줄기 빛을 전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뮤지컬 <팬텀>은 3월 1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월 2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올해 가면 속비밀을 숨기고 있는 ‘팬텀’ 역에는 박은태, 카이, 전동석, 규현이, 팬텀의 음악의 천사 ‘크리스틴 다에’역으로는 김소현, 임선혜, 이지혜, 김 수가 이름을 올렸으며, 윤영석, 홍경수, 신영숙, 주아, 최성원, 에녹, 임기홍, 정철호, 김주원, 황혜민, 최예원, 김현웅, 정영재, 윤전일 등 최고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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