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ㆍ성차별' 망신살 뻗친 K유니콘 무신사(無紳士)
'갑질ㆍ성차별' 망신살 뻗친 K유니콘 무신사(無紳士)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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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마케팅에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독점' 시도
2019년 박종철 고문사건 희화화 논란으로 사과하기도

패션온라인몰 무신사(MUSINSAㆍ조만호 대표)가 갑질과 성차별 논란으로 위기를 맡고 있다. 작은 패션 기업에서 1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K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1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하면서 2조 5000억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과 여성 고객에만 치중하는 마케팅으로 성차별 논란을 불거졌다.

무신사는 지난달 일부 입점 브랜드에 경쟁 업체인 '브랜디, 에이블리, 브리치 등 도매상품 취급 플랫폼에 입점하는 브랜드들은 향후 무신사와의 거래를 중지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패션업계는 업체의 거래관계에 관여하는 것은 무신사의 갑질이라는 주장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무신사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 플랫폼에서 상위 매출을 올리고 있는 브랜드들을 골라 자사 플랫폼에 독점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보인다. 불공정거래행위 금지등의 조항 위배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신사측은 "해당 사안을 경쟁사 입점 제재 목적이 아닌 무신사 브랜드 가치 보호를 위함"이라고 했다.

무신사는 입점 초기부터 카피 제품이나 도매상품 택갈이 제품 등을 취급하지 않고 철저한 검수를 통해 브랜드 가치가 있는 제품을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무신사는 "비브랜드를 취급하는 플랫폼에 동시 입점한 일부 브랜드로 인해 무신사의 정체성에 대한 소비자의 오해가 생겼다"며 입장 전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무신사가 시장지배력 을 남용한건지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무신사 같은 플랫폼의 사업자 독점력 남용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이 협력업체에 퇴점을 통보한 무신사의 행보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우려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성차별 이벤트 논란

무신사가 남성을 차별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여성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여성고객에게만 할인 쿠폰을 발행하자 남성 고객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문제는 무신사가 이런 항의글을 올린 고객에게 무신사 커뮤니티 60일 이용 정지 처분을 내린 것.

무신사는 충성도 높은 남성 고객들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했는데 1등 공신인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탈퇴 운동이 벌어지자 결국 조만호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내놨다.

조 대표는 "쿠폰은 무신사의 전체 회원 중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여성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일환으로 발행됐다"면서 "실제 발급된 쿠폰은 일부 남녀 공영 상품 구입 시에도 사용이 가능한 점을 확인했다.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신사/우신사 쿠폰발행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무신사, 정말 신사적이지 않다.

무신사의 논란은 비단 최근 뿐만 아니다. 지난 2019년 무신사에도 논란을 불러 일이켰다.

당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페이크삭스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업로드 하고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적어 논란에 휩싸였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무신사가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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