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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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업계 3위 이베이 매각가격 5조원 예상
이베이코리아 품는 기업 네이버쇼핑·쿠팡 3강 구도
이베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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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국내 전자상거래 3위 업체이다. 매각가격은 5조원 규모. 카카오를 비롯해 신세계그룹,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투자은행(IB)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순 예비입찰 일정을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통보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 정보기술(IT) 강자 카카오와 함께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기업은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갔다.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거쳐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신세계와 카카오가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한 번에 네이버와 쿠팡 등 선두 주자를 따라잡을 수 있다.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 SSG(쓱)닷컴의 거래액은 3조9000억원 규모. 20조원이 넘는 네이버·쿠팡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롯데온(7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SSG닷컴 거래액은 25조원 규모가 된다. 단숨에 네이버에 이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는 2010년 출시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전자상거래 업계에 진출해 3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쿠팡의 전자상거래 2강 구도를 3강으로 만들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와 신세계의 경쟁 상대는 쿠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옥션·G마켓·G9 등을 운영하며 매해 흑자를 기록 중이다.

쿠팡은 미국 사장 이후 약 4조원 가량을 조달할 수 있어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단숨에 네이버를 뛰어넘어 이커머스시장 1위에 올라선다. 또 쿠팡은 오픈마켓 판매자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개별 판매자 제품도 ‘로켓배송’을 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 티몬의 최대주주인 KPR 등이 이베이코리아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는 “쿠팡이 미국 상장을 추진하며 55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갔다. 이베이코리아의 덩치가 워낙 크다. 현금보유에 여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욕심이 날 것”이라며 “어떤 곳이 되었든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완료되면 이커머스시장의 판이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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