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여부..당국,“적극 검토중”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여부..당국,“적극 검토중”
  • 임지영
  • 승인 2021.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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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넘는 고가주식, 개인에게 ‘그림의 떡’
금액 맞춘 해외 소수점 주식구매..국내 ‘제도마련 촉구’
[사진=뉴시스/지난 4일 오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커피 한 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담기' 토론회를 주최했다.]
[사진=뉴시스/지난 4일 오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커피 한 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담기' 토론회를 주최했다.]

국내주식에 대한 소수점 거래 도입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해외주식의 경우 1주 미만의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1주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주식의 경우 개인은 사고 싶어도 살수 없는 게 현실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의 경우 1주당 350만원을 호가하는 아마존의 주식을 원하는 금액에 맞춰 소수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러한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국내에서도 소수점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더불어 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이 주최한 ‘커피 1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담기’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기조 발제를 맡았고, 토론자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이 참석했다.

이날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국내 소수점 거래를) 허용하느냐 마느냐 차원이 아니라 어떻게 투자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을까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소수점 거래를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게 해외주식에 한해 소수점 거래 임시면허를 허용하고 있다.

이는 금융혁신서비스로 지정해 임시로 규제를 풀어준 것으로 이후 금융사들의 요청에도 추가 지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주식 소수점 매매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제도정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까지 검토 중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류준영 카카오페이 대표는“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개인들은 우량주를 직접 투자하는 데 불리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1주에 100만 원에 가까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수천만 원의 목돈이 필요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7년 1월까지만 해도 1주당 200만원 대의 고가 주식으로 개인이 투자를 위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2018년 초 액면분할을 결정해 액면가액을 5천원에서 100원으로 낮추고 1주를 50주로 쪼갰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1주당 가격이 낮아지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몰리게 됐다.

이광재 의원은 “우량 대기업 이익이 주식매매 통해 국민소득으로 이어지려면 부담 없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액면분할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기업이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핀테크·IT 부문의 선도주자가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소수점 거래가 허용될 경우 현재 1주당 150만 7000원의 LG생활건강의 주식을 액면분할 없이 소수점인 0.01주로 쪼개어 1만570원에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이 의원은 “신속한 서비스 출시가 불가능할 경우 투자자 보호가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 혁신금융서비스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서비스 도입 의지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규제 샌드박스 등으로 길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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