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사회적 책임 숙제
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사회적 책임 숙제
  • 임성빈
  • 승인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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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7년 만에 복귀...3자녀 경영승계 가속화 전망
배임구속-보복폭행-편법상속 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
7년 만에 경영복귀를 하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출처= 뉴시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취업제한 꼬리표를 떼고 7년만에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했다. 기업경영 핵심으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거 부정적 전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김승연 회장의 공식적인 경영복귀 소식을 밝혔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을 맡았다.

등기임원은 맡지 않고 미등기임원으로만 활동한다.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다는 것은 회사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투자ㆍ매각ㆍ신사업 진출 등 회사의 중요한 결정지을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을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당시 한화는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경영복귀 후에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 관련 시민사회 단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김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책임경영을 회피하며 권한은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미등기 임원은 등기 임원과 달리 경영상 책임 문제에서 다소 자유롭다.

상법상 등기 임원은 법인등기에 대표이사, 상무이사 등으로 등록되는 임원으로 회사의 경영상 법적 책임을 진다. 반대로 미등기임원은 회사의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 결정에 있어 외부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또 보수도 공개되지 않는다.

실제 일부 국내 기업 총수들은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등기 임원이 아닌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책임경영을 회피해오고 있디. 

다른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ESG경영 강화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금융범죄 전과자의 등기임원 선임을 ESG를 저해하는 요소로 보기 때문.

김 회장은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ESG경영이 강화되면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범죄 전과자의 등기임원 선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한화의 지분 8.38%를 가진 2대주주이다. 과거 횡령ㆍ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영진의 복귀를 반대한바 있다.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을 이유로 들어 최태원 SK회장의 SK사내이사 선임(2016년)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ㆍ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2020년)을 반대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3천억 원대의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 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1년 한유통과 웰롭, 부평판지 등 3곳의 위장 계열사 빚을 갚아주기 위해 3000여억 원의 회사 자산을 부당지원한 혐의가 인정됐다. 이에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당시 맡고 있던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의 취임 이후 3형제의 경영승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내 후계 구도의 최일선에 있는 첫째 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며 책임경영 행보에 나섰다. 둘째 김동원 전무, 셋째 김동선 상무보도 그룹 내 신사업과 전략 부문에서 경영 보폭을 더 넓힐 거라는 관측이다.  

3형제의 경영승계에 걸림돌은 과거 편법 경영승계도 논란이다. 

2010년 경제개혁연대와 한화 소액주주들이 김승연 회장 등을 상대로 894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현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만들고 있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맡고 있었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김 회장과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S&C 주식 전량을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김승연의 세 아들에게 헐값에 매각해 한화에 손해를 끼쳤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은 김승연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경영기획실에 주식가치를 저가로 평가하도록 지시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점을 인정해 9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까지 가서 위법하지 않다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편법상속 논란 의혹은 남아있다.  

김 회장에 대한 주홍글씨는 2007년 이른바 북창동잔혹사로 불리는 보복폭행 사건이다. 김 회장은 2007년 둘째아들이 폭행당한 데 대해 보복폭행 사건을 일으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동원 현 한화생명 전무는 대학생이던 2007년 술집 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여 눈에 부상을 입었다. 당시 김 회장은 경호원 17명과 함께 종업원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야구 배트 등으로 폭행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부정적 이미지는 주홍글씨처럼 남아있다. 그룹의 이미지제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재한 뒤 "김 회장의 경영복귀는 무리다. 구시대의 재벌 유물인 오너경영을 버리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선진 경영이 제고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이 경영복귀한 것을 두고 재계 안팎의 시선이 3형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와 같은 부정적 방법으로 부를 승계해서는 안될 것이다. 철처한 경영승계 검증 철차를 밝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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