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김홍국 장남 편법승계ㆍ일감몰아주기 '논란'
하림 김홍국 장남 편법승계ㆍ일감몰아주기 '논란'
  • 조경호
  • 승인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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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날선칼날 김흥국-김준영 부자 지분 승계 촉각
100억원 지분 증여 세금 유상감자 통해 확보해서 해결
김홍국 회장
김홍국 회장

하림그룹이 경영승계가 추진되고 있다. 창업주인 김흥국 회장에서 2세 김준영 씨로 승계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트렌드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상황에서고 편법 경영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등은 하림이 해소해야 할 숙제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림의 일감 몰아주기와 지배구조를 주목하고 있다.

재계는 지난 6일 김흥국 하림 회장의 장남 김준영 씨가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 경영승계 궤도에 들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30살이 된 김준영 과장은 지난 2018년 하림지주에 입사, 이후 경영 지원실에서 근무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하림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결과, 김 과장에게 이미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는 모양새이다.  지주사인 하림지주를 비상장 회사인 올품이 지배 하고 있다. 옥상옥 구조를 띄고 있다.

올품이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지배구조는 김준영→올폼→한국인베스트→하림지주→하림(계열사)이다. 

하림지주의 지분은 김흥국(22.95%), 한국인베스트(20.25%) 올폼(4.36%) 청우(0.49%) 경우(0.29%), 농업법인 익산(3.04%)등이다. 

김 과장은 지난 2012년 부친인 김 회장으로부터 올폼(구, 한국셈벧)의 지분 100%를 증여받는다. 올폼은 앞서 2010년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김과장이 세무당국에 내야 할 증여세는 100여억 원. 올폼은 김 과장의 세금을 해결해 준다. 2016년 유상감자를 실시한다. 보통주 6만2500주를 100억원을 사들여 소각한다. 

당시 올폼은 김 과장에게 유상 감자 대금 100억원을 지급한다. 올폼은 NS쇼핑 주식을 담보로 대구은행에서 100억원을 빌려 감자대금을 지급한다. 

김 과장은 부친으로부터 올폼의 지분 100%를 증여받고도, 자신의 돈 한푼 없이 증여를 마무리한 셈이다. 회사가 유상감자를 통해 김 과장에게 증여세를 마련해 준 것이다. 회사는 이자 부담을 안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김 과장에게 유상대금을 지급한 것이다.  

편법증여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하림은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증여세 등을 납입했다"면서 "2012년 당시 하림이 규모가 커지기 전이다. 오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증여를 실시했다. 비상장기업이다 보니 주식을 매각할 수 없어 지분가치를 낮추는 유상감자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이 장남에게 올품을 물려준 뒤, 올폼은 계열사 내부 거래를 통해 급성장한다. 

김 과장은 매출 3000 억원대의 알짜배기 계열사를 세금 한 푼 안 내고 자신의 지배하에 둔다. 

올폼의 성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800 억원 수준의 일감을 계열사로부터 받은 덕이다.

이를 통해 '김준영→올품→하림지주→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올폼은 하림지주(30.09%), ECO-MGI 6차 산업전문투자조합(15.0%), 제일사료(11.89%), NS쇼핑(5.22%)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9.12.31.기준).

김 과장은 부친의 안배로 그룹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여유롭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슬하에 1 남 3 녀를 두고 있다. 장녀인 김주영씨는 하림펫푸드 마케팅팀장으로 근무해오다 지난해 말 하림푸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하림 식품가공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림그룹과 총수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월 13일 서울고등법원은 하림그룹이 공정위의 심의 절차를 문제 삼아 제기한 열람·복사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

공정위는 법원이 하림그룹에 공개하라고 받아들인 자료에 대해 열람을 허용하고, 이 회사의 의견을 제출받은 후 전원회의를 열어 고발·과징금 등 제재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2012년 비상장회사 올폼지분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과정에서 일감몰아주기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회장 아들 지분이 100%인 올품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700억∼800억원대의 계열사 일감을 받아 덩치를 키웠다. 이를 토대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하림지주의 지분을 4.3% 보유, 지주회사가 아니라 체제 밖 계열사가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가 만들어졌다.

김흥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과장에게 완벽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공정위의 날선 칼날을 피해야 한다. 공정위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경우 그룹 전체에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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