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임성훈 행장, 연이은 악재 속 '해외부동산 사기' 의혹… 銀 '사기아냐' 일축
대구은행 임성훈 행장, 연이은 악재 속 '해외부동산 사기' 의혹… 銀 '사기아냐' 일축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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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월 동안 공석이던 DGB대구은행 은행장 자리에 신임 행장으로 자리한 DGB맨 임성훈 신임 행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방은행 선두주자였던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지난 2020년 10월 7일 본격 임기에 돌입한 DGB대구은행 임성훈 행장은 취임 당시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역사를 쓰겠다. 소비자를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 은행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다각적 소통주의, 철저한 성과주의, 냉정한 합리주의, 따뜻한 인본주의 등의 경영 철학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임성훈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 우선 취임에 앞서 지난해 7월 DGB대구은행은 전 직원의 횡령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는 해당 직원이 대구은행에 재직 중이던 당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고 이에 회사 이미지 에 피해를 입었다.

전직 대구은행 직원 A씨는 대구은행에서 일을 하던 당시 고객이 맡긴 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려 주식매수자금과 생활비 등의 개인 용도로 사용하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대구은행에 재직 중이던 당시 고객의 돈으로 파생상품에 가입해 자금을 운용해왔으며 이 사이에 환매를 통해 1억 5800만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재판을 맡은 대구지법 제11형사 단독 이성욱 판사는 "법행 수법이 불량하고 죄질이 좋지 않다. 횡령액이 큰데도 대부분 피해 복구를 하지 않았다.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2년 형을 선고했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이익을 비롯해 수익성 또한 약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전년도 동기 대비 17.7% 하락한 30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5.6% 하락한 2383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 측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장기화와 불확실한 미래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했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이익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대구은행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하락했지만, 총 자산 2.6% 증가했고 총 대출 또한 11.7% 증가했다"며 긍적적인 지표를 전했다.

DGB대구은행 자회사 '해외 부동산' 사기 의혹

여기에 최근 DGB대구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던 캄보디아 여신전문은행 DGB 스페셜라이즈드 뱅크(이하 'DGB SB')와 관련해 해외 부동산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한 매체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 DGB 스페셜라이즈드 뱅크가 사용할 현지 본사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1200만불(한화 약 133억원)을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매입 계약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DGB대구은행 측이 해외 부동산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대구은행 측은 전면 반박했다.

대구은행은 이와 관련해 "여신전문은행으로 운영하던 DGB 스페셜라이즈드 뱅크를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본점 걸물로 사용하기 위한 캄보디아 정부 소유의 건물 매입을 추진해왔다"며 지난해 5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캄보디아 현지 에이전트와 중개인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중국계 기업에 매도되어 매입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에서 정부 건물을 매입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표준화 되어 있지 않다"며 "일반적으로는 소유권 이전 전단계에서 캄보디아 정부가 매각을 승인해주는 공식 문서인 소저너(SOR JOR NOR, Principle Approval)을 발급해 주는데 이 때 선금을 지급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이나 캄보디아의 부동산 거래관행과 현지사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그 전에 선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DGB SB는 당초 계약된 물건이 다른 기업에게 매도됨으로써 이미 지급한 선금을 돌려달라는 입장이나 현지 부동산 에이전트는 현지 정부소유의 부동산 거래 관행을 들어 다른 대안물건을 중개해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결국 DGB SB는 본점 건물의 정상적인 매입이 해결될 때까지 캄보디아의 보수적 회계기준에 의거 기 지급금 전액에 대하여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은행 측은 "DGB SB는 본점 건물 매입건과 관련하여 캄보디아 금융당국 및 국내 금융당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현지 에이전트와 기 지급한 선금의 반환 및 대체 물건의 매입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본건 진행 경과에 따라서 법적대응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이은 악재 속에서 올해로 취임 3년차가 된 김태오 DGB금융 그룹 회장과 취임 2년차가 된 DGB대구은행의 임성훈 행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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