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우려에 지수별 혼조...다우 0.09%↑ 나스닥2.46%↓
뉴욕증시, 인플레 우려에 지수별 혼조...다우 0.09%↑ 나스닥2.46%↓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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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탓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3만1521.6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7% 내린 3876.50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6% 내린 1만3533.05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의 급등 등으로 에너지가 3.47% 올랐다. 금융주는 0.98%, 산업주는 0.38%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2.26%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68%,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65%, 애플 2.98%, 테슬라 8.55% 각각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국체금리 동향,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39%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꾸준한 상승세이다. 다만 이후 1.37% 부근으로 상승 폭을 다소 감소했다.

2년물 국채와 10년물 금리 차이는 약 4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장기 금리의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제 회복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금리인상이 증시에 불안 요인로 작용되고 있다. 조달 비용의 상승 등으로 그동안 저금리의 혜택을 받아온 고성장 기술기업에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 대비한 주식의 투자 매력도 반감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날 예정된 상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장기 금리의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 발언에 유로존 국채의 금리는 반락했다.

코로나19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3월 초 등교를 시작으로 하는 단계적인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6월 말까지 모든 규제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존슨 총리는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봉쇄 완화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부양책도 예정대로 진행되는 중이다. 하원 예산위원회는 이날 부양 법안을 가결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이번 주 후반에 법안을 최종 통과시킬 계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월 전미활동지수가 0.66으로, 전월의 0.41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 0.15보다 높았다.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5% 상승한 110.3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4% 상승을 상회했다.

댈러스 연은 2월 기업활동지수는 17.2로 전월 7.0에서 큰 폭 상승했다. 시장 전망 5.0도 훌쩍 넘는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상승하면 다른 자산 대비해서 국채에 대해 더 많은 수요가 생긴다"면서 "금리가 매우 낮다면 주식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겠지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5% 상승한 23.45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5달러(3.8%) 급등한 6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파로 타격을 입은 미국의 원유 생산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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