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뉴욕증시 상장 기대감↑… 물류·OTT 관련株 일제히 폭등
쿠팡, 뉴욕증시 상장 기대감↑… 물류·OTT 관련株 일제히 폭등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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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OTT사업, 쿠팡 프레시 등의 상품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쿠팡이 미국 증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쿠팡은 왜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의 자본시장을 선택했을까. 

 

15일 쿠팡은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는 상장에 필요한 절차를 거친 뒤 3월 증시에 입성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택한 것은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증권시장이 첫번째 이유고, 차등의결권(복수의결권) 확보가 두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 경우 차등의결권이 경영 세습과 지배력 남용을 정당화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도입되지 않았는데, 외국의 경우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가 가진 주식에 보통주보다 큰 힘을 부여함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서에서 김범석 의장이 가진 클래스B 주식은 일반 주식인 클래스A의 29주에 해당한다. 김 의장이 이 주식을 매각하거나 증여, 상속하면 차등의결권은 무효화된다. 즉, 김 의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이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다.

이번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으로 국내에도 차등의결권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통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을 추진 중인 상태다.

한편, 국내 시장 또한 이번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소식에 웃음꽃이 피었다.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사 동방(004140)은 15일 997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7670원) 대비 29.99% 올랐다. 이어 쿠팡의 물류 및 창고업무 제휴를 맺은 KCTC(009070)도 상한가다. 전 거래일(4735원) 대비 29.88% 오른 6150원에 거래됐다. 

최근 쿠팡이 출시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KTH(036030)도 1만2000원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범석 의장의 의지, 10년 걸렸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2년 안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세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10년 만에 뉴욕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상장될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달러(약 55조4000억원)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그룹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IP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지난 2014년 IPO당시 기업가치는 1680억 달러(약 186조원)였다. WSJ는 쿠팡이 약 500억 달러(한화 약 55조4000억원) 가치로 평가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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