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화학기업 변신 '성공'...작년 4분기 흑자
에쓰오일, 화학기업 변신 '성공'...작년 4분기 흑자
  • 박현서 기자
  • 승인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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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업서 손실폭 줄이고 석화·윤활기유 등서 흑자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2018년부터 5조원 투자
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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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의 화학기업 변신이 성공을 거뒀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에쓰오일이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석유에서 화학으로'전력이 성과를 나타냈다.  전 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 마진 하락 속에서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통해 국내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4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14일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유 사업에서는 89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석유화학(727억원), 윤활기유(1101억원) 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흑자 전환은 화학기업 변신이 석유산업 위기에서 빛을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총 5조원을 투자한 정유 복합 석유화학 시설, 신규 고도화 시설인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을 가동했다.

 RUC는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하고, 이 프로필렌을 ODC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주력 제품인 PP·PO 등 생산 설비를 풀가동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원료인 PO, 윤활기유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40년 이상 공들여 구축해 온 해외 네트워크도 실적 개선에 힘이 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실적 개선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오르면서 정제 마진이 회복되고, 화학제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도 재개할 예정이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뜻한다. 나프타와 부생 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이 핵심이다.

에쓰오일은 올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기본 설계를 재개하고 내년 하반기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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