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터뷰] 뮤지컬 '그럼에도불구하고' 권승연·김새미 음악감독
[한증막터뷰] 뮤지컬 '그럼에도불구하고' 권승연·김새미 음악감독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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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창작집단 DDO(또)의 레퍼토리 첫 번째 창작 뮤지컬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지난해 리딩 쇼케이스 이후 6개월 만에 공연 소식을 전했다. 

뮤지컬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이화여자대학교 중앙 뮤지컬 동아리 '이뮤'(EMU) 출신 배우들이 모인 창작 집단으로 다수가 이화여대 학부생 및 출신자며 일부 외부 인력이 참여했다. 창작극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학교 공연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여성 창작집단 DDO(또)는 많은 부분들이 수정·보완해 본 공연에 올리게 됐다. 

이 작품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해보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상상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누구나 꿈꾸는 특별한 순간을 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마법같은 약이 생긴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본지는 본 공연에 앞서 연출진, 작가, 음악감독, 그리고 전 출연진과 짧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본 공연이 시작하기 전까지 작품과 관련된 짧은 이야기와 작품을 임하는 배우들과 연출진의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들이 바라본 뮤지컬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어떤 작품일까. 그리고 개막을 앞두고 있는 작품은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될까. 다음은 매 공연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공연을 올리고 있다는 이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다. 인터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관련해 일부 공간을 빌려 진행한 인터뷰로 방역수칙을 지켜 진행했음을 미리 밝힌다. 

위 권승연 음악감독, 아래 김새미 음악감독 / 사진 ⓒ 조나단 기자

 

Q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권승연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 새싹, 새내기 작곡가 권승연입니다. 

김새미 안녕하세요. 저는 김새미라고 합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공연 쪽 음악 조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Q . 첫 작품일까

권승연 거의 첫 작품이죠. 왜냐하면 이전에 뮤지컬을 써봤던 건 내용에 있어서 이 정도까지 잘 짜여 있다기보다는 크게 크게 가는 작품들이었어요. 

Q . 음악감독인 걸까

권승연 음악 감독 겸 작곡가입니다. 음악팀은 저 혼자이고, 작곡팀은 저랑 새미님이 있어요. 

Q . 음악감독으로써 하는 일은?

권승연 우선 배우들의 트레이닝을 비롯해 작곡가, 연출진과의 소통이 필요하죠. 그리고 각종 음향에 대해서도 체크를 해줘야 해요. 전체적으로는 모든 음원에 대한 책임지는 역할이죠. 

Q .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권승연 학부 때 작곡을 전공했어요. 교내의 뮤지컬, 연극에 여러번 참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연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러다가 코코사운드의 고현정 기사님을 뵈었어요. 그곳에서 처음 홍광호 배우의 앨범에 어시스트로 참여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베어 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의 믹스를 도우며 조금씩 뮤지컬과 친해졌어요. 때마침 극단 '서울공장'에서 작곡가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자원을 했고, 이후로도 뮤지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권승연 제가 연세대 뮤지컬 동아리 로뎀스 출신인데, 원래는 연합으로 공연을 하나 만들려고 했다가 여러 상황들을 거쳐서 이뮤와 여러 작품들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됐을까 그중에 선정이 된 작품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였죠.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였으니까 좋게 개발을 해보자 해서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Q . 앞서 작가진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음악감독, 작곡가에 어떤 느낌의 곡들을 만들어달라 했다고 하는데

권승연 사실 처음 이 극을 받았을 때는 체계적인 부분들이 많이 부족했었어요. 역할 분담이 정해져있지 않고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작집단이었거든요. 큰 레퍼런스는 없었고 그냥 제가 대본을 읽고 제 느낌대로 썼는데 그걸 또 마음에 들어 해주셨죠. 그 이후엔 어떤 장면에 대해서 어떤 분위기면 좋겠다 하면 그런 부분들을 체크하고 조율해나갔던 것 같아요.

 

Q . 초연부터 참여했던 건가

권승연 네,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소재가 참신하고 너무 좋았어요. 되게 새로웠고요. 그리고 굉장히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라서 더 좋았죠. 오히려 더 에너지가 넘쳐서 본 공연이 가기 전까지 여러 부분들을 다듬고 있어요. 각 인물들의 서사가 촘촘하게 펼쳐질 수 있게 보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을 쓴 넘버가 있다면

권승연 저는 시에나라는 인물의 마지막 넘버요. 사실 제가 제일 감정이 동하는 넘버를 꼽자면 오프닝과 엔딩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도거든요. 그런데 시에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슬픈 캐릭터고, 사연이 있는 악역이거든요.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모티브를 한 번 잡게 되면 곡을 되게 빠르게 쓰는 편인데, 시에나는 그 모티브를 잡는 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었어요. 어떻게 해야 드리머라는 약에 중독된 느낌을 내면서 이 사람이 가진 서사를 그려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리고 그 가운데 드라마처럼 잘 풀어내줘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어요. 처음 곡을 가지고 갔을 때 어떤 반응을 내비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다들 너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었죠. 

김새미 저는 제가 쓴 곡은 아닌데 제목과 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노래요. 그 넘버 안에 담겨있는 분위기도 좋고, 안에 들어있는 드라마가 너무 좋아요.

Q .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을까

권승연 저는 굳이 하나를 꼽아 보자면 행복이요. 저만의 해석인데, 저는 행복이라는 열쇠가 미래에도 있을 수 있고 과거에도 있을 수 있다고 느껴졌거든요.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과거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잖아요. 우리 작품이 저에게는 미래를 향해서 살아가자는 의미로 다가왔었거든요. 

김새미 저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현실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잖아요. 과거의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담고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런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Q . 현실에 드리머가 있다면, 언제의 기억으로 돌아가 보고 싶나

김새미 저는 개인적으로 과거의 어느 때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저는 지금이 제일 좋거든요. 과거는 좋았던 기억들과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있었고, 그것들을 자양분 삼아 현재의 제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굳이 과거로 돌아가 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권승연 저도 비슷해요. 만약에 드리머가 아니라 타임머신 같은 게 있어서 과거로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면 모를까 제 머릿속에 있는데 굳이 그걸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웃음)

Q . 내 인생의 좌우명

김새미 기분이 행동이 되지 말기를, 현장직은 사람들을 엄청 많이 만나게 되잖아요. 그리고 그만큼 사람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요. 대화를 하는데도 서로가 피곤함을 느끼고 어떤 일에 대해서는 서로가 짜증을 내면서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감정적으로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저도 가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짜증이 날 때가 있어요. 이게 되게 좋지 못한 거거든요. 그걸 느낄 때마다 스스로 되뇌게 돼 더라고요. 내 기분대로, 내 기분에 따라 가지 말자. 이게 성격이 되지 말자라는 생각을 계속했었던 것 같아요.

권승연 저는 그냥 '매 순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이건 거 같아요. 저는 현재가 제일 중요하고,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우선이거든요.  

Q . 올해 목표가 있다면?

김새미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장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도 하고 기술도 배우고 싶어요. 앞으로 5년 정도는 더 경험을 쌓아서 제가 하고 싶은 작업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권승연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행복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어떤 분야로 가겠다고 택했을 때 그 분야에서 정말 잘하고 싶어요. 그리고 공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뮤지컬 하나쯤은 써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단기 목표로는 지금 하고 있는 작업, 앞으로 들어올 작업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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