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조정
증시 급락..조정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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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15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4.39포인트 오른 1,024.08로 출발한 뒤 내림세로 돌아서 26.56포인트(2.60%)나 떨어진 993.13으로 마감됐다.지수가 1000선을 깨고 20일 이동평균선(995.48) 아래로까지 밀려나자 시장에서는 원인을 찾느라 분주했지만 딱 부러진 답은 찾지 못했다.전문가들은 일단은 환율, 유가, 해외증시 등 주변 여건이 악화되면서 1,000선을 돌파한뒤 피로감을 보이던 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 외국인.프로그램 동반 매도일단 표면적으로 지수 추락을 주도한 것은 프로그램 순매도다. 프로그램 순매도액은 전날 2361억원에 이어 이날도 2347억원이나 쏟아졌다.외국인은 순매도가 186억원에 불과했지만 9일째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달들어 외국인 순매도액은 8천억원에 육박했다.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IT주의 1분기 실적을 우려해 경계 매물을 내놓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업종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전체적으로 1000포인트 이상에서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2천계약 가까이 팔아치운 것도 향후 증시를 불안하게 본다는 점에서 부담이 됐다. ◆ 환율.유가.해외증시 불안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 유가 상승, 해외 증시 조정 등 최근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던 외부 변수가 한꺼번에 반영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삼성증권 오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그동안 강한 내성을 보였으나 주가가 밀리면서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해외 증시가 2월에는 동반 상승했지만 지난주부터는 중남미 증시가 주춤했고 유럽도 상당히 밀렸으며 미국도 지지부진했다"고 말하고 "국내 증시만 버티다가 드디어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9주 연속이라는 기록적 상승에 이어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위안화 절상, 북핵 등 설(說) 난무지수가 급격히 무너지자 증시에서는 위안화 절상, 북핵, 외국 펀드 청산, 상품관 지수 급락 등의 갖가지 설이 제기됐다.우선 전날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나온 위안화 절상 관련 언급이 환율 하락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라는 점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원칙적인 얘기를 되풀이했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그러나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북핵 얘기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기때문에 오늘 시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도 "북핵 문제가 주 요인이었다면 외국인 매도 규모가 이 정도로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이와함께 싱가포르 투자청에서 2조원 규모의 아시아 펀드를 청산한다는 설도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 추세적 상승세는 유효..당분간 조정?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상승추세가 유효하다고 봤지만 단기적인 전망에서는 다소 엇갈렸다.미래에셋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연기금이 다소 관망하고 있지만 무역수지와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대우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오늘 하락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망도 어렵지만 일단 큰 문제가 아니라면 과매도된 부분은 금방 복원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20일이동평균선을 바로 회복하지 못하면 과거 경험상 60일선(930대)까지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실적 시즌까지 1,000선 안팎에서 움직인다는 쪽에 손을 들겠다"고 강조했다.한화증권 김성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아시아 증시 약세, 미수금 등을 고려할 때 이번주는 일단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현대증권 류 애널리스트는 "실적 시즌인 3∼4월에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추세적 상승장이라고 보고 있으며 1∼2개월 가량 기간 조정이 이루어지고 경기 회복 징후가 보다 확연해지면 지수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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