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쉬어매드니스' 임수형 "대학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머시브 공연" 
[인터뷰①] '쉬어매드니스' 임수형 "대학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머시브 공연"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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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쉬어매드니스' 10차 프로덕션 참여
강우진 형사 역 맡아...관객과 원할한 소통
2021년, 데뷔 10년 차 배우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자신의 꿈을 위해 걸어온 배우 임수형. 20살,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그에게 연기는 인생의 전부다. 고등학생 때 우연한 계기로 접한 연극이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2011년 연극 <문>으로 데뷔해 올해 11년 차 배우가 된 임수형의 꿈은 무엇일까. 

배우 임수형 ⓒ사진=이지은 기자
배우 임수형 ⓒ사진=이지은 기자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난 임수형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배우들이 열연하는 모습을 봤을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아직도 그 모습은 사진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소회했다.(본 인터뷰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침에 따라, 배우, 기자, 컴퍼니직원 세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했습니다. 단, 사진 촬영 때만 임수형 배우만 일시적으로 마스크를 미착용한 사실을 전합니다.)

최근 임수형은 연극 <쉬어매드니스>와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쉬어매드니스>는 극 중 벌어진 살인사건을 관객과 함께 해결해나가는 코믹추리수사극이다. 지난 10차 프로덕션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강우진 형사로 분했다.

임수형에게 <쉬어매드니스>의 첫 이미지는 '의심'이었다. 관객의 입장에서 처음 작품을 봤을 때부터, 대본과 라이브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편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 공연과 대본의 의구심은 <쉬어매드니스>를 가장 하고 싶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관객이 배우를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기존의 연극과 달리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대본에서 제시하는 상황이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해요. 대학로에서 가장 흥행 중인 이머시브(관객참여형) 공연이라 말하고 싶어요." 

배우 임수형 ⓒ사진=이지은 기자
배우 임수형 ⓒ사진=이지은 기자

지난해 마지막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묻자 "마지막이라고 특별하진 않다. 그 특수성을 이용해 추억을 남긴다거나 하지 않던 행동이 귀한 시간을 내서 공연을 보러 온 관객에게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전했다.

또 "팀원들에게 고맙다. 장기간 호흡하다 보면, 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익숙함에 속아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1년 가까이 서로 존중하면서 탈 한번 없이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시기에 모든 배우의 안전과 극장 방역에 최선을 다해준 제작사 콘텐츠플래닝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강 형사로 분했던 처음과 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는 "작품 속 상황은 그대로지만, 결국 변하는 건 무대 위 배우더라. 공연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지난 9개월 동안 팀원들과 많이 이야기하며 노력해왔다"고 답했다.

특히 임수형이 맡은 강 형사는 작품과 관객을 이어주는 역할로 소통창구 같은 존재로서 관객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역할이었다. 이에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일 수 있지만, 제 기준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이라고 생각한다"는 힘 있는 대답에 이어 "사건을 풀어가는 데 있어 관객의 날카로운 질문에서 오는 긴장감과 관객이 느끼는 의심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재밌다"고 웃었다.

"<쉬어매드니스>는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게 더 어려운 연극이에요. 매번 달라지는 엔딩에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을 관객과 함께하고 있죠. 저 스스로 관객들 앞에서 절대 대충하지 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갖고 연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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