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조카의 난'] 박철완 상무, 삼촌 박찬구 회장에 선전포고
[금호家 '조카의 난'] 박철완 상무, 삼촌 박찬구 회장에 선전포고
  • 강영훈 기자
  • 승인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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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경영권 분쟁 재점화...박찬구 회장VS박철완 상무 전쟁
박철완 상무 삼촌 박찬구 회장에게 “특수관계인 아냐” 선전포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 박철완 상무

금호가(家)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조카의 난'이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삼촌인 박찬구 회장에 경영권 분쟁 관련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금호가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것은 박삼구 전 금회장과 박찬구 회장 간 '형제의 난'에 이은 10여년 만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10%)인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화 측에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 제안서를 발송했다.

이날 박 상무 측은 “기존 대표 보고자(박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전격 공시했다. 특수관계인은 회사의 대주주 및 오너와 특수관계에 있는 자를 말한다. 주로 오너의 친인척과 출자관계에 있는 사람과 법인을 지칭한다. 현행 상법과 세법, 독점규제,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각각 규정하고 있다.

박 상무가 박 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인 박준경 전무를 두고 '특수 관계인이 아니다'라고 공시한 것은 경영권 분쟁의 선전포고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 상무는 지분 보유 목적을 ‘주주권 행사’라고 명시했다. 여기다 박철완 측의 우군들이 지속적인 지분을 매집해 온 점도 경영권 분쟁을 예상케 한다.

금호석화화학은 박찬구(6.7%), 박준경(7.2%) ,박철완(10.0%)이 주요 주주이며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박정구 회장은 고 박인천 금호 창업주의 2남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3남,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4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피앤피화학, 금호티엔엘, 금호개발상사, 금호페트로홀딩스, 코리아에너지발전소, 철도솔라, 강원학교태영광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박 상무의 특수관계인 해소가 '작은아버지와 조카 간 분쟁'으로 경영권 다툼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박 상무는 최근 금호석화화학의 지분을 권민석 IS동서 대표 등을 우군 삼아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권 대표를 비롯한 우호 세력은 최근 금호석화 지분 3~4%를 매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찬구 회장과 박준경 전무의 지분은 14. 9%이며, 박철완 상무와 우군의 지분도 14%수준으로 알려져 주총 전까지 지분매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상무는 사외이사로 측근 인사를 추천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확대를 내걸고 기관투자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2010년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 간 경영권 분쟁,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분리됐다.

금호가는 형제의 난에 이은 조카의 난에 기업이미지 실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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