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조성환, '800억' 맵스 먹통에 리더십 휘청
현대모비스 조성환, '800억' 맵스 먹통에 리더십 휘청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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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 현대모비스(조성환 대표이사 사장)가 800억원을 들여 자체 제작한 시스템이 먹통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대모비스가 2년간 제작한 데이터 기반 통합정보시스템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모비스의 데이터 기반 통합정보시스템 '맵스'(MAPS)는 올해 초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대차그룹 차량의 사후서비스(AS)부품 공급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제작한 시스템이다. 올해 물류센터를 비롯해 국내 3만 5000여개 부품대리점과 정비업소, 해외 200여개의 국가에 1만 6000여개소 등에서 10만여명 이상이 부품을 구매, 물류, 품질 관리 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인터페이스 속도 지연, 프로그램 오류 등 문제가 연이어 터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20일 현대모비스는 맵스의 사용 중단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맵스가 오류를 일으켜 다시 이전 시스템인 스마트로 복귀하겠다. 2월 1일부터 기존 시스템으로 복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조성환 사장은 빠른 시일내로 맵스 프로그램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대내외 신뢰를 조속하게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맵스의 출시가 이른 것이 아이냐는 지적과 800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모비스는 올해 주요 고객사이자 모회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차세대 배터리 기반 전기차 출시와 더불어 전동화 매출 등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기차 플랫폼 'e-GMP'의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미국의 애플과의 협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전년도 동기대비 50% 가까이 증가해 현재 33조 1266억원(코스피 12위)에 달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고른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 또한 긍정적인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언이었지만 새해 초부터 발생한 '맵스' 프로그램 문제는 현대모비스로서는 뼈아픈 문제로 다가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이 이번 문제에 대해서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올해 현대모비스는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과 관련해 경험을 쌓아왔던 만큼 이번 사태를 무난하게 해결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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