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영화관 한칸, 공연장은 두칸' 왜?, 코로나19 방역지침 조정 촉구
공연계 '영화관 한칸, 공연장은 두칸' 왜?, 코로나19 방역지침 조정 촉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일 한국 뮤지컬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1.5~2.5단계 시 공연장 내 거리두기 방역지침 조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진행된 한국 뮤지컬인들의 호소문 발표 자리에는 (사)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이사장,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추진위원장 신춘수 (주)오디컴퍼니 대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김용제 회장 및 창작분과 이지나 연출, 김성수, 원미솔 음악감독, 한아름 작가, 무대예술분과 김미경 기술감독, 민경수 조명 디자이너,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이형호 무대 조감독, 배우분과 남경주, 최정원, 정영주, 송임규 배우, 제작분과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이헌재 (주)네오 대표, 강병원 라이브(주) 대표, 신동원 S&CO 대표, 진영섭 (주)컬처홀릭 대표, 학술분과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가 참석하였다.

이날 이유리 이사장은 호소문 발표에 앞서 "한국 뮤지컬계는 지난 1년여간 당국의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며 그 이상으로 철저한 방역을 지켜왔지만, 거리두기 적용 기간이 지속되며 현재 지침 기준인 2좌석 띄어앉기로는 더 이상 업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정부 당국에 거리두기 방역 지침 조정을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 업계는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염원 아래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방역 시스템을 견고하게 유지해 왔으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조치와 함께 좌석 두 칸 띄어 앉기가 실시되면서 공연계는 '사실상의 셧다운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뮤지컬협회와 뮤지컬계 종사자들은 한 칸 혹은 두 칸씩 좌석을 띄어 앉는 <동반자 외 거리두기> 적용으로 방역 수칙 재수립을 촉구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공연장, 제작사, 관객들이 하나 되어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지난 1년간 공연장 내 감염전파율 0%로 공연을 통한 어떠한 감염 사례 없음을 강조하면서, 공연 산업 및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핀셋 방역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5단계 거리두기 지침 시행 이후 2019년 12월과 비교하여 2020년 12월의 뮤지컬 장르 전체 매출은 90%가 넘게 감소했을 정도로 현재 뮤지컬계는 전례 없는 하락세를 겪고 있으며 업계의 존폐여부가 걸린 시점으로, 모든 작품에는 생계가 걸려 있는 종사자가 있다는 것을 모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방역조치의 재 정비가 이루어져야 함을 거듭 호소했다.

<동반자 외 거리두기> 적용을 촉구한 이번 호소문은 현재 최대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한국 뮤지컬 산업에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공연산업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치에 대한 요청임을 거듭 강조하며, 한국 뮤지컬계 종사자들은 객관적으로 일관되고 공정한 기준으로 정책을 결정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영화관과 공연장 차이는?

정부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끊임없이 조정중이다. 이런 가운데 공연계 또한 쉼없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공연업계는 '퐁당'(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는 것을 말한다) 좌석제를 실시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공연들이 이미 판매가된 좌석들을 포함해 대다수의 좌석을 일제히 취소시키고 재구매를 해야했다. 이후 하반기 다수의 공연장은 '퐁당'에서 '퐁퐁당' 등으로 한 칸, 두 칸씩의 좌석을 띄우고 객석을 열었다. 이에따라 한 공연이 올라가서 객석을 다 채우더라도 평소 만석인 공연장 대비 적게는 10~40%까지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모든 객석이 다 팔리는 작품이 드물다는 점이다. 중·소규모의 작품들 같은 경우 제대로된 임금 지불, 체납, 공연장 대관료 등의 문제로 막을 내리거나 공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거나 대형 제작사에서 꾸준하게 올리는 라이선스, 레파토리 작품들 같은 경우에도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공연업계에선 코로나19에 더욱더 안전을 기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공연장에 들어가서 표를 받는 순간부터 예매자가 본인이 맞는지, 공연장에 찾아 어느 공연, 어느 좌석에 앉아있는지도 다 체크를 하고 발열또한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이 시작한 이후에도 공연장 내부에 관계자 등이 남아있어 마스크를 내리는 등의 행위를 적발하면 퇴출조치를 취했다. 

국내 영화 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 주 주말 영화 관람객이 10만명을 넘지 않았던게 부지기수였다. 지방의 일부 영화 상영관, 제작사 등은 문을닫거나 폐업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극장 좌석 판매율이 1%다. 상영관에 한두 명만 앉아본다고 밝혔을 정도다.

영화 제작사 및 홍보사들은 대다수의 대형 작품들을 2021년으로 개봉을 연기시켰다. 그러나 일부 중·소 제작사들은 영화 개봉을 연기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영화 업계는 눈을 돌려 넷플리스나 웨이브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관과 공연장에 객석간 거리두기와 관련해 "영화 업계 또한 많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살려야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영화관의 경우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내부에서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이 마스크를 벗는 등의 행위에 대해 지적을 하거나 퇴출시키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 공연장과는 차별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은 왜 거리두기를 두 칸씩 늘리는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공연을 좋아하는 시민들의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