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인' 정우연 "1인7역, 7개 작품 참여한 것 같아"
[인터뷰] '제인' 정우연 "1인7역, 7개 작품 참여한 것 같아"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뷔 3년차,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정우연
"많은 영감과 기회를 준 작품, 배우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 될 작품이지 않나"
"올해 목표는 '적금 들기'"

<아킬레스> <해적> <마마 돈 크라이> <미아 파밀리아> 등의 뮤지컬을 제작한 창작 뮤지컬 제작사 MJStarfish(엠제이스타피시)의 신작 연극 <제인>이 오는 29일 개막한다. 

개막을 앞두고 있는 <제인>은 샬롯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를 연극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공연계 명콤비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이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본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정우연과 만나 오랜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소감과 더불어 이번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정우연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로체스터 역할을 포함해 제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일곱 명의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통해 드러나는 그의 다양한 매력이 작품을 관람하는데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그와 진행한 인터뷰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사진 촬영을 제외하고 코로나 방역단계에 맞추어 방역수칙에 의거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했음을 밝힌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작년에 열심히 살고 싶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지난 반년간 열심히 살았을까  

정우연 : 네,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는 되게 가만히 있는 거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차미>를 만나고 나서부터 연초까지 정말 열심히 움직였던 것 같아요. 알차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웃음)  

Q. 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2인 극이지만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정우연 : 거의 1년 반 정도 됐죠. 오랜만이라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요. 제가 이렇게 1인다역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매우 매우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Q. 이번 작품 남녀에 대한 구분이 없어지는 것 같던데  

정우연 : 사실 남녀에 대한 개념적으로 저한테는 어려운 게 없고요. 남자하고 여자여서 어려운 건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인물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고 살아야 되는 인물들이 많아져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모든 인물들을 다 똑같이 사랑하고 집중해야 되다보니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Q. 몇 개의 역을 맡았나.  

정우연 : 7.5역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여러 역할 돌아가면서 연기를 하는데, 캐릭터마다 특성이나 특징을 줬던 부분들이 있을까  

정우연 : 캐릭터를 나누는 데 있어서 가장 집중했었던 부분은 이 인물들이 제인한테 어떤 영향을 줄까에 대해서 많이 집중했고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극을 이끌어가는 제인이라는 인물이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하고 변화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 인물들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행동, 말을 하면 이 사람이 변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집중하고 공부하고, 분석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결이 잡히게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Q. 이 작품은 언제 오디션을 봤었나  

정우연 : 작년 11월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Q. 잘 봤었을까  

정우연 : 네. (웃음) 정말로 오디션이 끝나고 나가는데 예감이 좋은 거예요. 이거 무조건 됐다. 뭔가 된 것 같아! 10분 뒤에 나와서 혼자서 김칫국을 막 드링킹했었죠. 그런데 너무~ 연락이 안 오는 거예요. 보통 오디션을 보고 나서 어느 정도 있으면 연락이 오는데 정말 너무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 혼자 '뭐지?' '이렇게까지 연락이 안 오는 거면 이건 떨어졌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때 주변에 배우들한테 수소문하고 다녔었던 것 같아요. 혹시 <제인> 하는 사람 있어?라고 수소문을 하다가 아니다 안됐나 보다 하는 시점에 연락이 딱 왔죠. 그래서 바로 '감사합니다' 하고 하겠다고...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첫 리딩은 어땠나  

정우연 : 사실 저희가 첫 연습을 엄청 늦게까지 했었어요. 처음 경험했었죠.(웃음) 리딩 날짜라고 일정을 보내주셨었는데 시간이 2시부터 10시까지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대사를 다 준비해야 하나, 캐릭터를 해석해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했었죠. 걱정대로 진짜 바로 돌입을 하게 됐었어요. 혼자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했었던 것 같아요.  

Q.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이 대단한 작품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이 이야기를 다뤘다. 이런 매체들에서 차용하거나 가져오려고 했던 부분들이 있을까  

정우연 : 사실 역할을 분석하기 더 바빴던 것 같아요. 뭔가 다른 작품들 속에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오는 게 오히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인물, 그리고 제가 연기해야 되는 인물에 이어지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완성도 또한 더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제 안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렇게 접근을 하다 보니까 성별이 저한테 더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남자와 여자 그 구분을 내려두고 제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성, 그리고 제인이라는 인물과 주고받는 영향 등에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Q. 처음 로체스터 역할 외라고 쓰여있다 보니 젠더 프리가 되면서도 뭔가 경계를 허문 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정우연 : <제인>이라는 작품 자체가 인류애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인간이 나타낼 수 있는 애정과 사랑에 대한 부분들이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남녀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여자 배우들이 표현을 함으로써 인류애적인 부분들이 표현될 수 있지 않았나 싶었어요. 애정이라는 것 자체, 그냥 그런 느낌이랄까요. 극에 더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좋은 영향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는 데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이게 여자 대 여자가 아니고, 남자와 남자가 했었어도 같은 부분을 집중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성별이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Q. 연습할 때 힘들었던 부분들이 있을까  

정우연 : 연습을 할 때 저도 모르게 그냥 의식의 흐름에 맡기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소리가 내려가고, 남자인 역할이 많다 보니 연습 시작하면서 목소리가 안 좋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목소리가 왜 안 좋아지는 거지 생각해 보니까 내가 남자같이 목소리를 내려고 애를 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머리를 한방 맞은 것 같았어요. 내가 이걸 이렇게 접근을 하려고 했다니, 어머나. 큰일 날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부터 이제 뭔가 남자 목소리라는 틀을 깼던 것 같아요. 그것보다 저 스스로의 소리에 접근하려고 했죠. 그러다 보니까 저 스스로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려고 애쓰던 게 없어졌고, 그만큼 더 극과 캐릭터에 깊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요. 뭔가 소리로 이걸 완성하려고 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고, 만들어지지 않았던 게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말을 해보니까 오히려 더 깊게 인물에 빠져들고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죠.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네 명의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는데, 호흡은 어떤가  

정우연 : 첫 연습이 끝나고 나서, 눈이 맞아서 다 같이 삼겹살을 먹었습니다.(웃음)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재밌어요. 저희 네 명이 전부인데 정말 분위기도 좋고 재밌거든요. 사실 제가 디저트나 달달한 건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데 연습실에 가면 매일 간식이 있어요. 매일 디저트와 고구마, 간식이 준비되어 있죠. 처음엔 별로 안 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도 한두 개씩 먹고 있더라고요.  

Q. 같은 역할을 맡은 이후 배우는 어떤가  

정우연 : 사실 이후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배우인지 되게 궁금했었어요. 프로필을 봤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너무 예쁘고 너무 하얗고, 제가 또 하얀 사람들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되게 좋았어요. 같이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말이죠. 이후 배우는 은근 사차원이랄까요. 되게 가만히 조용히 있다가 뭐 하나 건드려지면 막 하거든요. 그러다가 또다시 가만히 있고 그래요. 즐겁습니다.(웃음)  

Q. 상대 배우들은 어떤가  

정우연 : 사실 저는 진아 언니가 정말 연예인 같고 그래서 연예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또 만나보니까 성격은 저랑 비슷하시더라고요. 엄청 쿨하시거든요.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찬민 언니 같은 경우에는 되게 차분하고 내면이 꽉 차있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되게 잘 잡아주세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균형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성격적으로도 맞고, 저도 사실 걱정이 있었거든요. 원래 팀에 시끄러운 남자들이 있어야 분위기를 띄워주고 풀어주잖아요. 그런데 처음 했던 걱정과는 다르게 앞에서 말했던 다과를 매일같이 즐기면서 긴장도 풀고 호흡도 잘 맞춰가고 있습니다. 공연을 하면서부터는 단 걸 잘 안 먹었었는데 연습을 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저도 모르게 하나씩 계속 입에 집어넣게 되고... 내가 단 걸 좋아하는 건가라는 고민도 했었습니다.(웃음)  

Q. 로체스터라는 인물에게 제인은 어떤 사람일까  

정우연 : 로체스터에게 제인은 나의 희망이자 생명이지 않나 싶어요. 사람들이 바라봤을 때 로체스터는 쾌락에 몸을 맡기고 있죠. 로체스터 자신 또한 쾌락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죠. 제인이라는 인물은 그런 로체스터의 겉이 아닌 속을 들여다봐요. 그게 로체스터가 변화할 수 있었던 시작이지 않나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고,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어요.   

Q. 연습 중 가장 꽂힌 대사가 있다면?  

정우연 : 정말 너무 많은데, 지금 딱 생각나는 건 "신중하군"이라는 대사요. 이 대사가 최근에 제가 연기할 때 마음이 가는 대사 인 것 같아요. 단 네 글자뿐이지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이유요? 그냥 그 대사를 할 때, 그 장면에서 대사 그대로 마음이 가는 것 같았어요. 그 대사할 때 마음이 가장 편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나와요. 그래서 "신중하군"  

Q. 집중해서 봐줬으면 하는 장면은?  

정우연 : 사실 이 극은 정말로 역할에 비중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말 동일하게 중요한 인물들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어떻게 보면 한 장면 집중해서 보기보다는 모든 장면 집중해서 에너지를 나눠서 잘 봐줬으면 해요. 제인이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때그때 변화하고 성장해나가요. 그래서 어떤 걸 집중해서 보다가 다른 부분들을 놓치게 된다면 극에 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잘 분배해서 모든 장면들을 잘 봐주신다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나에게 <제인>은 어떤 작품이 될 것 같나  

정우연 : 저에게요? 배우 정우연한테 이 작품은 정말 큰 성장을 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아요. 공연을 많이 해오지는 않았지만 이 한 공연에서 이렇게 많은 역할을 맡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제가 7개의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배역으로 따지고 보면 7개의 역할 모두 집중해서 분석하고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더 성장하지 않았나. 더 성장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도 이런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저한테 많은 영감과 기회를 준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좋은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준비했습니다.   

Q. 올해 목표가 있을까  

정우연 : 제 올해 목표는 적금을 넣어보고 싶어요. 사실 저는 꿈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하나의 목표를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적금드는 걸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Q. 적금을 들려면 꾸준하게 작업을 해야 할 텐데, 기대해봐도 좋을까 

정우연 : 열심히 살아야죠. 작품이 안 들어와도 뭐든 열심히 하려고요.(웃음) 적금을 넣기 위해서요. 작품이 안 들어오면 어디든 가서 일하려고요. 

Q. 그렇다면 지난해 나를 되돌아보자면, 몇 점짜리 한 해를 보냈나. 

정우연 : 저요? 저는 사실 칭찬을 잘 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120점을 주겠습니다!

Q. ? 

정우연 : 사실 작년에 저를 되돌아 본다면, 저 스스로도 놀랄 만큼 많이 변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다 즐거움으로 다가왔었고, 그래서 29살을 되게 만족스럽게 보냈어요. 이제 30살이 되었으니 더 나아가야죠. 저는 29살이라는 말보다 30살이 더 좋은 것 같아요. 30살의 막내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 스스로 체면을 걸고 있는 것 같지만...(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다시 한번 지금부터 1년 후. 31살이 되었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우연 : "적금 깼니? 안 깼니? 내가 적금을 열심히 들 건데 안깼으면 좋겠다"  

Q. 그럼 1년 뒤에 적금이 깨졌는지 물어보는 걸로... 

정우연 : 개인적으로 깼을 것 같아요. 

Q. 적금을 꾸준히 넣을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고, 내년에 적금이 깨지지 않았다는 걸 알려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인터뷰는 이만 마치겠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