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대우건설 김형 대표, 리스크 잠재우고 '연임' 가능할까
임기만료 앞둔 대우건설 김형 대표, 리스크 잠재우고 '연임' 가능할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건설 김형 대표가 올해 6월 7일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018년 기업 재매각역할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김형 대표는 선임 이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6조원에 달하는 신규수주를 기록해 업계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올해 또한 주택을 비롯해 해외 사업 실적 또한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대우건설과 관련되어 입찰 담합을 비롯해 뇌물 등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위반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 것과 관련해 문제를 지적하며 연임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 대표는 외부에서 수혈된 인사로 여러 논란 속 대우건설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대우건설은 김형 대표의 취임 이후 2019년 8조 6519억원의 매출액, 3641억원의 영업이익, 20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듬해인 지난해는 전년도 대비 상승한 8조 9292억원, 영업이익 4987억원, 당기순이익 3090억원을 기록할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외에도 지난해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B3CC1 용지매각 및 호텔&오피스 사업 수주, 베트남 K3TT1&2 빌라, 나이지리아 NLNG Train 7 원청 EPC, 싱가포르 주롱 도시철도공사, 홍콩 판링 우회도로공사, 나이지리아 Indorama 2 FCU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이라크 알 포우 신항만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이라크 알 포우 신항만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이라크 알 포우-움카스르 접속도로, 이라크 알 포우 신항만 주운수로 공사, 이라크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을 수주하며 5조 8624억원(11건)의 외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지난달 23일엔 글로벌 석유회사 프랑스 토탈, 모잠비크 국영가스공사 등 7개사가 발주한 모잠비크 'LNG Area 1' 공사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흑석11구역 재개발 시공권에 이어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도 획득한 상태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 8만9,317.5㎡로 재개발을 통해 공동주택 1,509세대와 상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하5~지상16층 높이로 아파트 25개 동으로 구성된다. 흑석11구역 총 공사비는 4501억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은 10만842㎡ 부지에 지하 8층~지상 25층·22개 동·2천2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축하는 사업이다. 전체 가구 중 조합원 물량 1천430가구와 임대 519가구를 제외한 251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며, 총 공사금액은 부가세를 제외한 4천776억원 규모다.

다만 실적과 대비해 불안정한 재무건전성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73.6%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다. 2019년 289.7%의 부채비율과 대비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아직도 적정 부채비율인 200%보다 높은 모습이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평균적으로 30%미만이 정상적인 수준이지만 대우건설은 31.9%로 위험 신호를 보인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김형 대표의 연임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건 '입찰 담합', '뇌물 수수' 논란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인천2호선 입찰 담합과 관련해 인천시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손해배상청구 금액은 1327억 원이다. 소송 당자사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18개 건설사이다. 대우건설 등은 인천2호선 16개 공구 중 15개 공구에 낙찰할 건설사를 미리 정하는 식으로 담합하고, B급 설계도로 입찰에 참여하는 들러리를 세웠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2014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우건설 등의 입찰 담합행위를 적발하고, 132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건설사들이 공정위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에 돌입했다. 이후 2014년 인천시도 인천2호선 입찰 담합 혐의로 18개 건설사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214년 소송의 연장선이다. 

이어 해외건설 공사 과정에서 현지 관리에게 뇌물을 적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약 2억 3900만 달러(한화 약 2700억 원)규모의 도시철도 공사를 수주한 대우건설이 현지 직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제소됐다. 

대우건설 현지 책임자가 헨리 부국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5만 달러를 빌려주는 것처럼 꾸며 뇌물로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직원 2명이 개인 간에 계약서 없이 금전을 빌려주고 받은 것 자체는 사실"이라면서도 "싱가포르 당국에선 헨리 전 국장 개인비리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현지 언론도 수주관련 비리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기업의 재매각역할의 구원투수로 등장했지만, 올해 또한 매각은 불투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형 대표의 연임 또한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앞선 문제들을 제외하고서 최근 정부가 중대재해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지난해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선정되는 등 문제가 끊이질 않고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건설 현장에서 근로 노동자 7명이 사망했다. 이들 모두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또한 민간 건설사 중 건설폐기물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기업이라는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리더십 부족'이라는 키워드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6월 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형 대표가 연임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실적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카드를 앞세워 모든 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