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터뷰] 2021년 기대되는 배우 시리즈 ⑫ 김수하
[한증막터뷰] 2021년 기대되는 배우 시리즈 ⑫ 김수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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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의 형식과 틀을 파괴했다. 지금까지 인터뷰는 틀을 짜여진 형식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한국증권신문 조나단 기자가 쓰는 [한증인터뷰]는 배우의 성장과 성공과정을 추리적 기법으로 막나가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비대면 방식과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지켜가며 진행된다. 인터뷰의 타이틀은 '2021년 기대되는 배우 시리즈'이다. 릴레이 인터뷰이다. 형식과 틀을 파괴하는 인터뷰인만큼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집단이기주의적이기 때문에, 기자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강화하는 측면이다. 2020년 무대에 올랐던 배우를 중심으로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고, 답장을 해준 배우들을 순서대로 인터뷰를 게재한다.  

열두 번째 배우는 2019년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진 역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김수하다. 1994년 올해로 만 26세가 된 그는 지난해 같은 작품으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의 학사 창작극으로 학교 공연 이후 본 공연까지 올라가며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수하 배우는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이후 차기작으로 <렌트>에 미미 역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렌트>는 1996년 초연된 미국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공연 개막 직전 35살의 나이에 요절한 천재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조나단 라슨은 작사와 작곡, 연출을 맡았지만 끝내 공연을 볼 수 없었다. 

김수하 배우 지난해 신인상에 이어, 지난 11일 진행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에서 뮤지컬 <렌트> 미미 역할로 여자 주연상을 받았다. 그의 한국 무대 데뷔 3년만이다. 앞서 해외에서 연기력과 노래, 춤을 갈고 닦아온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지가 바라봤던 그는 더욱 똑부러진 인물이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더 성장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가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더욱더 단단해질 배우가 되길, 그리고 그가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 방역단계에 맞추어 방역수칙에 의거해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아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뮤지컬 <렌트> 쇼케이스 / 사진 ⓒ 조나단 기자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수하 :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김수하입니다. 

Q. 2021년, 신축년 기대되는 배우로 꼽혔다.  

김수하 : 정말 영광이에요. 19년 초에 영국에서 돌아와서 외쳐 조선으로 한국 관객분들께 인사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1년이 되었네요. 두 번의 ‘진’이와 렌트의 ‘미미’까지 지난 2년간 관객분들께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신축년 기대되는 배우라는 얘기는 많은 관객분들이 사랑해 주셔서겠죠? 관객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신년 목표가 있다면, 혹은 계획하고 있는 것은?  

김수하 : 감사하게도 1월 5일부터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외쳐 조선이 한 번 더 올라가게 되었어요. 올해에는 많은 공연들이 중단, 연기되거나 취소가 되는 경우가 많았죠. 저도 렌트의 마지막 공연을 못하고 공연이 조기종영되었거든요. 너무나 아쉽고 속상했어요. 내년엔 모든 공연들이 무사히 관객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올해 나에게 최우선은 뭘까

김수하 : 건강이 최우선인 것 같아요. 웨스트엔드에서 1년간 공연할 때나 일본에서 6개월 이상, 그리고 인터내셔널 투어로 2년 동안 하는 장기 공연들을 해오면서 제 컨디션과 건강에 집중하고 체크할 수 있는 시행착오들을 많이 겪었어요.  

웨스트엔드에서 킴 커버와 앙상블을 동시에 할 때 앙상블로서 공연을 하다가 공연 중간에 갑자기 킴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트리플 캐스트였는데 킴 세 명 중 한 명이 첫 프리뷰 전 날 성대 결절이 와서 6개월 동안 더블로 킴을 연기하기도 했었고요. 인터내셔널 투어의 첫 공연 날에는 제 목소리가 안 나와서 주사를 맞고 공연을 하기도 했었죠. 타지 생활을 하며 느낀 건 ‘내 몸은 나만 지킬 수 있겠구나.’ 였어요. 특히 지금처럼 전염병이 우리 주위에 있을 땐 두렵고 힘들겠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Q. 코로나19, 배우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여러 감정을 느꼈을 것 같은데, 어떤가  

​김수하 :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마비되고 몇 년 전까지 함께 무대에 섰던 외국인 친구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어요. 그 친구들이 SNS로 연락이 많이 오는데 ‘정말 부럽다.’라고 얘기해요. 그래서 저는 외쳐 조선 때와 렌트 무대에 설 때 ‘정말 오늘이 마지막 무대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올라갔어요.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 불평하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기로 했죠. 

매번 객석을 채워주시던 마스크를 쓴 관객분들이 보일 때마다 늘 감동적이었어요. 근데 저처럼 운 좋게 코로나 시대에 무대에 선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배우, 스텝들도 많거든요. 이런 상황이 참 안타깝고 속상해요. 

​Q. 코로나가 끝나면 해보고 싶은 것이 있을까, 가보고 싶은 곳은?  

김수하 : 다른 공연들을 보러 가서 손뼉을 치면서 함성도 질러주고 싶은데 금지되어 있다 보니 정말 답답했던 경험이 있어요. 코로나가 끝나면 얼른 다른 공연들 보러 가서 함성을 막 질러주고 싶고요. 관객분들과의 만남을 늘리고 싶어요. 싱얼롱, 댄얼롱도 다시 하고 팬사인회도 하고 다시 인사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싶어요. 마스크 없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초연 프레스콜 / 사진 ⓒ 조나단 기자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초연 프레스콜 / 사진 ⓒ 조나단 기자

Q. 2020년의 나를 평가해보자면? 몇 점짜리 한 해를 보냈을까.  

​김수하 : 원래 같으면 저는 제 자신에게 굉장히 박해서 아주 적은 점수를 줬을 텐데, 코로나19와 지낸 1년간 고생했다는 마음으로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Q. 관객 혹은 팬들에 전하고 싶은 새해 메시지가 있다면  

김수하 : 직접 만나서 새해 인사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속상해요. 올 한 해 동안 저희 공연을, 저를 사랑해 주시고 용기 내어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것보다 건강!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 늘 감사합니다.  

Q. 더 하고 싶은 말?  

김수하 : 인터뷰 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21년 12월의 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김수하 : "마스크 없는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면 엄청 부럽다. 늘 감사하게 무대에 서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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