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檢 소환 조사
'비자금 의혹'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檢 소환 조사
  • 강영훈 기자
  • 승인 2021.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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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회장

최신원(69) SK네트웍스 회장이 위험하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최신원 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자택과 본사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선지 3개월 만이다.

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최신원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했다. 검찰은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 조성한 경위와 자금의 일부를 해외로 빼돌렸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작년 10월 SK네트웍스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데 이어 SKC와 SK텔레시스 등 계열사 임직원들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파악한 최 회장의 비자금 규모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 2018년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장기간 계좌 추적 등 내사를 진행해왔다. 자금 흐름을 쫓던 중 SK네트웍스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최신원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찾아 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최 회장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회사 지분을 사위 등에게 헐값 매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SKC 회장으로 있던 2015년 자신이 100% 지분을 갖고 있던 통신장비 회사 ANTS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자 사위 등에게 지분을 모두 넘겼다. 연매출 900억원이 넘는 회사를 20억원에 팔아 헐값 매각 의혹을 받았다.

최신원 회장은 최종건 SK 창업주의 아들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다. SK네트웍스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SK(39.14%)이다. 최신원 회장은 0.85%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C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다가 2016년 3월 SK네트웍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했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면서 생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나섰다.  2016년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해 가전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AJ렌터카를 흡수합병하면서 SK렌터카를 출범시켰다.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를 들고 SK에서 분리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테이다. 1953년 설립된 선경직물은 최신원 회장이 부친이자 창업주인 고(故)최종건 회장이 적산재산을 정부로부터 매수해 설립했다. 당시 최 회장은 경성직업학교 기계과(1944)를 나와 선경물산 수원공장에서 근무했고, 해방 이후 생산부장을 맡았던 인연으로 선경을 불하 맡은 것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 일가가 평화적 계열분리가 예상됐다. SK네트웍스 수사가 내부 진통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사건을 반부패수사1부로 재배당한 뒤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0월엔 최신원 회장의 자택 뿐만 아니라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본사, SKC 수원 본사와 서울 사무소, SK텔레시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재계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과 함께 이번 검찰의 수사를 계기로 최신원 회장 일가에 대한 분쟁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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