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터뷰] 2021년 기대되는 배우 시리즈 ⑧ 강혜인
[한증막터뷰] 2021년 기대되는 배우 시리즈 ⑧ 강혜인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의 형식과 틀을 파괴했다. 지금까지 인터뷰는 틀을 짜인 형식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증권신문 조나단 기자의 [한증막터뷰]는 배우의 성장과 성공 과정을 추리적 기법으로 막 나가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비대면 방식과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지켜가며 진행된다.  인터뷰의 타이틀은 '2021년 기대되는 배우 시리즈'이다. 릴레이 인터뷰다. 형식과 틀을 파괴하는 인터뷰인 만큼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집단이기주의적이기 때문에, 기자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강화하는 측면이다. 2020년 무대에 올랐던 배우를 중심으로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고, 답장을 해준 배우들을 순서대로 인터뷰를 게재한다.  

여덟 번째 인물은 뮤지컬 배우 강혜인이다. 2017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통해 데뷔한 그는 이후 <문스토리> 그리고 <어쩌면 해피엔딩>에 이름을 올리며 공연계 관계자를 비롯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후 2019년 뮤지컬 <더 캐슬>에서 '캐리 캐닝' 역과 <너를 위한 글자> '캐롤리나' 역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신화를 쓴 뮤지컬 <웃는 남자>에 '데아' 역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다시 한번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클레어' 역을 맡아 한층 발전된 연기력과 음색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말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에 '안나' 역으로 캐스팅돼 더욱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매년 쉬지 않고 일을 하며, 매 작품마다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2021년 기대가 되는 배우로 손꼽았다.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 방역단계에 맞추어 방역수칙에 의거해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아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강혜인 :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예술을 너무나 사랑하는 강혜인이라고 합니다. 

Q. 2021년, 신축년 기대되는 배우로 꼽혔다.     

강혜인 : 기대되는 배우라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2021년에도 더 열심히 노력하고, 채워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신년 목표가 있다면, 혹은 계획하고 있는 것은?     

강혜인 : TV 채널을 돌리다가 어떤 배우분께서 배우 생활을 하면서 요가 강사도 같이 하시는 걸 보게 됐는데, 그 모습이 정말 너무 멋있더라고요. 제가 근력이 많이 부족한 편인데, 운동을 시작해서 몸을 단련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관련 자격증도 취득해보고 싶어요. 

Q. 2020년, 목표를 얼마나 이뤘을까 

강혜인 : 음... ‘얼마나’이루었는지라... 목표를 설정하는 건 좋으나 그것을 ‘얼마나’ 이루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올해 처음으로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많이 이뤄내려는 것에 목표를 두면 결국 결과로 스스로를 평가하게 되더라고요. 크게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해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전 늘 결과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거든요.  

2020년의 저의 목표는 '내려놓기', '스스로에게 너무 완벽함에 가까운 것만 강요하지 말기' 였어요.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 정한 높은 기준 때문에 저를 괴롭히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내려놓으며, 작업을 재밌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거 같아요.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 목표를 위해 그저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이루었을까 하면서 스스로를 채점하고 싶지 않아요. 제 스스로만큼은 해요. 발전과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들은 결코 채찍질로만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이 목표는 2021년에도 함께할 거예요. 

Q. 코로나19, 배우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여러 감정을 느꼈을 것 같은데, 어떤가     

강혜인 : 평범하고 별 탈 없는 일상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나 간과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 당연한 게 아니었더라고요. 이런 문제로 깊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 중요함을 몰랐는데, 코로나로 인해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리고 제 마음가짐에 대한 목표도 생겼어요. “온전히 다 감사함으로 채우기.” 말을 뱉기는 쉬워도 온전히 마음으로 느끼기엔 참 어려운 거 같아요. 사소한 거 하나하나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더 유심히 보고 느끼며 살다 보면 온전히 다 감사함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코로나가 끝나면 해보고 싶은 것이 있을까 혹은 가보고 싶은 곳은?     

강혜인 : 제주도에 가보고 싶습니다. 2019년 <어쩌면 해피엔딩> 재연이 끝나고 몇몇 팀원분들과 제주도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다 같이 반딧불이 체험코스를 했었는데요. 40여 분 동안 지정된 길을 반딧불 가이드님과 함께 걷는 거였었는데, 그 어둡고 고요한 분위기와 산뜻한 풀냄새, 그리고 빛이라고는 오로지 달빛과 몇몇의 반딧불이의 빛이 전부였던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 있어요. 다시 그 길도 걸어보고 싶고, 아침 낮 저녁 어느 때건 다른 느낌으로 아름다운 그곳에 빨리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뮤지컬 '웃는남자' / 사진 ⓒ 한국증권신문 DB
뮤지컬 '웃는남자' 데아 역을 맡은 강혜인 배우 / 사진 ⓒ 한국증권신문 DB

 

    
Q. 2020년의 나를 평가해보자면? 몇 점짜리 한 해를 보냈을까.     

강혜인 :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뭔가 점수를 매기자니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수치로 알 수 없는 것을 수치로 표현하려 하니 더 어려운 거 같습니다.(웃음) 

그래도 점수를 매겨야 한다면, 대략 90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90점이면 높은 점수대에 해당하니까요. 2020년은 저에게 다시 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힘든 순간도 정말 많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전 제 자신에게 조금 가혹한 편인데, 그 점은 꼭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잘 견뎌내었다고요. 

좋아하는 말 중에 “맛있는 음식을 설탕으로만 만들 수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힘든 시간들이 많을수록 ‘설탕으로만 요리하고 싶다.’ ’인생이 늘 달콤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조금 지나고 보니 그 속에서 얻은 것들도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런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조금 더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2020년은 참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Q. 관객 혹은 팬들에 전하고 싶은 새해 메시지가 있다면     

강혜인 : 참 많은 일이 있었던 2020년이 지나고 어느덧 2021년이 왔습니다. 2021년은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함께 파이팅입니다!! 

Q. 더 하고 싶은 말?     

강혜인 : 없습니다.(웃음)

Q. 21년 12월의 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강혜인 : "2021년도 다 지나갔구나. 고생 많았어. 그런데, 근력은 좀 생겼니? 그랬으면 좋겠구나~ 네가 생각한 것보다 넌 더 많은 걸 느끼고 얻었을 거야. 지치지 말고 파이팅 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