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조지아 선거·봉쇄 부담에 '하락'…다우 1.3%↓
뉴욕증시 조지아 선거·봉쇄 부담에 '하락'…다우 1.3%↓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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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와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 투표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팔자’로 이어지면서 하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82.59포인트(1.25%) 하락한 3만223.89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5.42포인트(1.48%) 내린 3700.65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84포인트(1.47%) 하락한 1만2698.45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약 3.4% 오르며 선전했다.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 물량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데 힘입었다. 모더나도 7%가량 올랐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13%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산업주는 2.55% 내렸고, 기술주는 1.79%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대한 긴장도 팽팽하다. 두 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민주당이 석권하면 상원까지 지배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완성된다. 이 경우 규제 강화 및 증세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 반면 공화당이 최소한 한 석을 차지할 경우 상원에서의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간발의 차로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했다. 이번 결선투표 여론조사에서도 양당의 후보가 박빙인 상황이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전략가는 "조지아주 상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두 명이 모두 승리할 경우 S&P 500지수가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57.1로, 전월 확정치 56.7보다 상승했다.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6.5도 상회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9% 증가한 연율 1조4천594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조사치인 전달 대비 1.1%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심각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말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우는 등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에서 개발한 백신이 지난해 말부터 세계 각국에서 접종되기 시작했지만, 접종 속도가 기대했던 것보다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미국 정부가 모더나 백신의 접종 용량을 정량의 절반으로 줄여 접종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속도를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는 중이다.

미 당국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절반만 투여해도 비슷한 예방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제를 비관할 필요가 없다고 전망한다.

투자자 칼 아이컨은 CNBC방송에 출연해 “가격이 잘못 매겨진 많은 주식들로 거침없는 랠리가 펼쳐졌다”며 “결국 벽에 부딪히고 고통스럽고 커다란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전례없이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곧 일반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점에서 새해 증시가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날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시장을 확신시켰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 온라인 패널 토론에서 "중앙은행들은 종종 정책 결정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연준은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포워드 가이던스가 틀을 변화시킨 측면에서나 약속의 측면에서 모두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더라도 어느 정도 감내하겠다며 유연한 형태의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를 하회하는 기간 이후에는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적당히(moderately)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통화 정책으로 수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55% 급등한 26.9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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