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때 고개 돌리는 금융권, '코로나19 대출 문 턱 올린다'
힘들때 고개 돌리는 금융권, '코로나19 대출 문 턱 올린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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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경제 또한 급변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발로 인해 대출원금상황과 이자납입이 미뤄진 만큼 건정성 지표에는 큰 지장이 없을거라고 하지만, 내년부터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진 ⓒ 뉴시스

 

23일 은행권은 하나둘 신용대출, 가계대출 신규·증액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4조 8495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21일 기준 1225억원까지 내려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신용대출 신규 및 증액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대출신청금액이 2000만원 넘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게됐다. 2000만원 이하라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지만 국민은행에서 받은 신용 대출이 총 1억원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신한은행 또한 23일부터 31일까지 가계대출 상품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 다만 서민금융대출 상품은 정상적으로 취급하고 시행일 이전 상담을 마친 건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대출이 가능하다. 또 신규 접수를 일시 중단하지만 고객의 긴급 생활 안정자금은 본부 승인을 받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24일부터 모바일 신용 대출 상품 중 하나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종료 시점은 미정이다. 이외에도 22일부터 혼합형 주택담보 대출을 비롯해 주택신보 전세자금 대출 등을 축소했다. 

카카오 뱅크는 지난 12월 3일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7일부터 31일까지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비대면 신청을 중단했으며, 신용대출 한도 또한 축소했다. 케이뱅크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각 0.20%포인트 인상했다.

한편,  은행권의 신용대출 제한으로 인해 대출 길이 막힌 서민들은 제2금융권으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예측됐다.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이를 막기위해 다시 제2금융권 규제에 나서는 '두더지 잡기' 식의 대출 규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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