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스뮤지컬' 그리고 김리, "배우 될 수 있는 기회의 장 될까"
[인터뷰] '미스뮤지컬' 그리고 김리, "배우 될 수 있는 기회의 장 될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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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하게 된 계기
김리와 함께하리, 유튜버가 된 뮤지컬 배우 김리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영향을 끼쳤다. 증권과 경제부터 문화 예술까지 다방면에 피해가 발생했다. 국내 문화 예술 분야에서 대다수의 공연과 전시, 콘서트가 멈추고 다수의 종사자 및 관계자들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올해 무대를 잃은 배우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다른 직업을 찾는가 하면,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진행한 인터뷰는 이 새로운 콘텐츠와 관련된 인물로, 2019년 Vlog(VIDEO+LOG)를 시작으로, 커버 영상, 공연계 비하인드, 메이크업, 고민 상담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공개해 소통을 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리다.  

김리 배우는 올해 뮤지컬 <미드나이트:앤틀러스><미드나이트:액터 뮤지션><코드네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 10월부터 여성 뮤지컬 배우들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 <미스 뮤지컬>을 시작했다. 

김리 배우는 "오디션 프로그램 형태로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성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 뮤지컬>은 아직 데뷔를 하지 않은 뮤지컬 배우들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라며 "총상금은 100여만 원이며 1등 시 50만 원의 상금과 뮤직비디오 촬영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마켓비와 뮤지컬 배우 손유동이 협찬을 예고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뮤지컬 배우 김리와의 인터뷰로, <미스 뮤지컬>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부터 힘들었던 점, 그리고 목표하는 바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반갑다. 우선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김 리 :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네 살의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는 김리라고 합니다. 

Q. 사실 무대에 올라가면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무대에 오를 줄 알았는데, 작업을 안 하고 있더라. 

김 리 : 작품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일부러 안 하는 건 아닙니다.(웃음) 제 코가 석자인데 지금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스 뮤지컬>이라는 콘텐츠를 하고 있습니다.  

Q. 올 한해 나를 자평해보자면? 몇 점짜리 한 해를 보내고 있을까 

김 리 :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원래 제 성격이 게으른 편인데 어떻게든 채찍질하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미스 뮤지컬>이라는 걸 하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꼈었어요. 생각보다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공연계 쪽에서 많이 연락을 주셨어요. 그래서 너무 뿌듯하고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미스 뮤지컬>에 대해서 듣고 싶다. 

김 리 : 사실 처음부터 계획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이전에 TV프로그램에서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이 유행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여자 배우들 버전의 <팬텀싱어> 후속편이 나오면 꼭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끝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나고 나서 <미스 트롯>이 뜨더라고요. 물론 트로트가 주인 내용이었지만 여자들이 노래를 하는 것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어? 아무도 안 하는데 이거 내가 한 번 해볼까?"라고요. 처음엔 생각만 했었죠. 그러다가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냥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면 누가 할까라는 고민에 상금을 걸자고 생각을 하게 됐고, 50만 원의 상금을 걸게 됐죠. 총예산은 100만 원을 잡았어요. 첫날에는 별로 연락이 안 와서 이거 이렇게 끝나나 했었는데 마지막 날 수백 명의 지원자가 지원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주위 반응요?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얼마 전에도 학교 선배님이 조명 감독님이신데 1등 뽑고 그냥 끝낼 거냐고 말씀하시면서 갈라 콘서트라도 해보자고 말해주시더라고요. 이게 또 콘서트를 하려고 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스태프들도 문제잖아요. 그래서 걱정을 하기는 했는데, 애초에 무대에 서보는 게 꿈인 분들이 제가 하려고 하는 <미스 뮤지컬>에 지원을 해줬다는 걸 생각하고 그래 무대에 올라가자고 결정했어요. 주위에서 재능 기부로 같이 하겠다고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일단 콘서트까지 올려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가 배우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 

김 리 : 안 그래도 올해 단독 콘서트를 하려고 했었는데 취소됐어요. 그래서 일단 생각만 하고 있는 게, 괜히 한다고 했다가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못하게 되면 더 미안할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아요. 상황이 좋아지길 바랍니다. 

Q. 그래도 주위에서 좋게 바라보고 있나 보다. 

김 리 : 정말 놀랐어요. 이렇게까지 도와줄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부담감도 생기더라고요. 간단하게 영상을 받아서 보고 뽑으려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까지 몸집이 커지게 됐죠. 많은 지원자분들이 용기를 내주셨던 만큼 저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어요. 제가 그들의 믿음만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겠더라고요.  

Q. 250여 명이 지원했다고 들었다. 

김 리 : 네. 앞서 조금 이야기했었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많이 지원해 주실지 몰라서 영상을 주신 분들께 코멘트를 달아드리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마지막 날에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겨우 끝냈습니다. 한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웃음) 

2018년 뮤지컬 <미드나잇:액터뮤지션> 프레스콜 중 / 사진 ⓒ 조나단 기자

 

Q. 기성 배우들도 도전을 했었을까 

김 리 : 의외로 꽤 있으셨어요. 그런데 거의 다 떨어지셨어요. 확실히 어떤 연기나 노래에서 유연함, 여유로움이 보이긴 했었는데 아무래도 눈빛이나 열정, 간절함 부분에서 다른 참가자들보다는 덜한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영상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많이 깨닫고 반성을 하게 된 부분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나도 이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그대로, 안 알려진 배우분들을 소개하자는 생각 그대로 더 절실하고 간절하고 잘하는 분들에게 눈길을 돌렸습니다. 

Q. 심사위원은 어떻게 참여했나 

김 리 : 안혁원 피디님, 이범재 음악감독님 두 분이 픽스고, 배우는 매번 바뀌고 있어요. 다들 너무 부담스러워하시더라고요. 내가 누굴 평가하냐면서요. 그래서 계속 컨택을 하고 있습니다. 안혁원 피디님이랑 이범재 음악감독님에게 연락을 했었던 이유는 제가 워낙 친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직접 캐스팅을 하는 분이 평가를 해줬으면 했었어요.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제작사 대표님들이 심사위원으로 함께해 주셨으면합니다.  

Q. 최종 결선은 네 명이서 겨루는 걸까 

김 리 : 아뇨, 3인이요. 세 명이 세 가지 미션을 받아서 1등을 뽑으려고 해요. 1등이 독식을 하는 다른 프로그램들이랑은 다르게 2등과 3등도 여러 선물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될 수 있으면 라이브로 하고 싶은데 지금 상황을 봐선 못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영상이나 음향 쪽에서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만약 한다면 제대로 올려보고 싶습니다. 

Q. 시즌 2, 기대해봐도 될까 

김 리 : 일단 지금 하고 있는 <미스 뮤지컬>에 온 신경을 쏟고 싶어요. 생각을 해보기는 했는데 만약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후원을 받아서 하고 싶어요. 영상을 편집하거나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돈을 드리고 싶거든요. 정말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아요. 더 잘 돼서 커졌으면 좋겠어요.  

Q. 심사위원들의 멘토링이 있을까 

김 리 : 아뇨. 사실 멘토링과 관련된 부분들은 저만하고 있어요. 심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멘토링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을 못 했었는데 제가 자꾸 아쉬운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조금만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모든 참가자에 멘토링을 하게 됐죠. 매번 영상을 받아서 피드백을 해주다가 얼마 전에는 만나서 직접 멘토링을 하기도 했었어요. 하다 보니 이렇게 되더라고요.(웃음) 

Q. 참가자들 곡들은 지정하는 걸까. 저작권 문제는? 

김 리 : 개인적으로는 라이선스 작품들 넘버도 좋지만, 국내 창작극 작품들을 소개하고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창작극이 오히려 저작권 문제가 더 많더라고요. 쉽지 않아요. 드물기도 드문데 작곡가는 가능한데, 공연의 저작권을 가진 회사가 안된다고 하면 못하는 거도 반대의 상황도 있었어요. 컨택이 안돼서 라이선스극의 넘버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좋고, 괜찮은 창작극 넘버들이 많거든요. 우리가 더 잘 돼서 이런 넘버들을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Q. 힘든 점은? 

김 리 : 아무래도 참가자들의 시간을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배우로 활동을 하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면서 배우를 꿈꾸는 참가자도 있고 회사를 다니고 있거나, 학교를 다니고 있는 참가자들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간문제가 가장 힘들었고, 두 번째로는 좀 전에 이야기한 저작권 문제요.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넘버들이 있어도 사실상 이 문제 때문에 못하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8년 뮤지컬 <미드나잇:액터뮤지션> 프레스콜 시연 중 / 사진 ⓒ 조나단 기자

Q. 최종 결선은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되는 걸까 

김 리 : 앞서 말했던 것처럼 공연장을 섭외해서 무대로 올리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온라인 라이브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지금부터 1년 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리 : 그때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는 1년 동안 굉장히 많은 일을 했을거고, 그만큼 변해있을거라고 생각해. 수고했고, 넌 최선을 다했어. 너의 잘못이 아니고, 문제가 아니야. 너는 항상 최선을 다했고,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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