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최정우 회장, 실적·안전불감증에 발목 잡히나
연임 도전 최정우 회장, 실적·안전불감증에 발목 잡히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연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업계와 시장은 최정우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련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큰 문제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다른 부분에선 축배를 들기 이르다는 견해도 나온 상태. 특히 올해 광양 제철소 폭발로인해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고, 포스코케미칼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정우 회장이 연임을 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안전불감증? 죽음의 사업장된 포스코

지난 24일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1고로(용광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배관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오후 4시께 폭발이 발생했고 포스코는 자체 진화 후 광양소방서에 4시 45분께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늑장신고를 한 이유를 조사해야 한다"며 "사건 발생 이후 대응, 그리고 40여분간의 시간동안 무엇을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사전 안전 교육 및 시설 노후 문제, 산소 배관 균열 등 철저하게 사고 경위에 대해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양제철소는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 2014년에도 후판공장 액체산소 저장탱크 연결 밸브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관련 작업을 진행하는 현장 노동자들이 이번 문제에 앞서 밸브 격벽 설치와 재해사례 현장 비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해왔지만 지켜지지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노조가 참여하는 사고원인 조사, 노사합동 대응체계 구축과 함께 산재 은폐와 직업성 질병 전수조사, 노후설비 개선대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018년 6월 협착 사망사고, 2019년 6월 가스폭발 사망사고, 올해 7월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산업재해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한두 명의 중간관리자를 징계하는 것으로 모든 책임을 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일터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노동자 임금은 동결됐는데... 회장님은 '억대연봉'

올해 포스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했는데, 문제는 고통 분담은 노동자들이 오롯이 분담하고 최정우 회장은 12억원 가량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최정우 회장은 약 12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9% 증가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장인화 사장은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한 10억원을,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들 또한 적게는 20%에서 100%이상의 급여를 챙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4억 5100만원, 상여급 7억 4600만원(성과연봉 3억 1100만원, 장기인센티브 3억 3300만원, 활동수당 1억 2000만원 등)을 받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포스코의 갑질 행위는 도를 지나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지난해 3조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포스코는 작년에 지급했어야할 협력업체 대금 1000억원 가량은 연체해왔다. 문제가 지적되자 올해 6월에서야 갚는 등의 갑질행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영진은 노동자의 임금은 동결하고 급여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는 국내 대표 기업이지만 끊임없이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사고가 거의 매년 발생하고, 안전 대책 및 예방에 대해서 문제가 지적되지만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이외에도 노동자들의 환경을 개선해주지는 못할 망정 개인의 재신임에 힘을 쓰고 있다. 과연 업계 관게자들을 비롯해 투자자,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 의문점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올해 1968년 포스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간 배당을 결정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난 8월 7일 포스코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 결정 소식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 398억원, 시가 배당율은 0.3%, 배당금 지급일자는 8월 27일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업황 부진 속에서도 주주친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모습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72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올해는 전년동기 대비 84.3% 급감한 16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조 7216억원으로 1년전 동기 대비 15.9% 하락한 수준이었다. 

포스코 측은 "연결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자회사들이 선방한 덕분에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다만 자동차산업 부진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