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축소돼 테스의 실적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만7000원을 유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영 승계 이슈로 배당을 강화하며 캐시카우 디램 투자를 수익성 위주로 집행할 것이고 낸드는 경쟁사 견제를 위해 올해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인해 본사 낸드 신규 캐파를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충당을 위해선 디램 투자 역시 수익성 위주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캐파 투자가 축소됐다”며 “상반기 비대면 수요 증가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크게 늘렸으나 하반기에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투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까지도 이들을 중심으로 메모리 구매가 줄어들고 있다.
이어 “메모리 고객사 발주 비중 변화에 따라 테스의 3분기 이익률이 축소됐다”며 “최근 낮은 이익률의 고객사 비중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상반기 디램 수급 정상화로 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메모리 업체들이 투자 계획을 다시 공격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도 연구원은 “테스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치를 넘어 재평가 받기 위해선 ARC, ACL 등 메모리에 편중된 PECVD 장비 포트폴리오가 비메모리향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투자를 12조원으로 올해보다 두 배 가량 늘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어 도 연구원은 “테스의 GPE 장비가 파운드리향으로 채택될 경우 내년을 시작으로 내후년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