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롯데쇼핑 롯데마트사업본부가 운영하는 대형할인점 브랜드 롯데마트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교육 중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으면서 언성을 높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마트의 매니저 등이 안내견과 교육을 진행하던 보조견 훈련자에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냐"면서 언성을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전문가 및 관계자 등은 이와 같은 상황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내견의 경우 정상적으로 집중력을 회복하기까지 사람보다 더 오랜시간이 걸릴 뿐더러 국내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매니저가 문제라고 지적했던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경우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를 문제로 지적하고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했을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문제가 커지자 30일 롯데마트 측은 자사 SNS 등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해 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롯데마트 측은 "롯데마트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와 관련해 "문제가 커지니 사과를 하고 있다" "안내견과 훈련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안내견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다" 등의 격한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일각에선 롯데그룹 측에서도 이번 상황에 대해 곤혹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자사 계열사 13곳의 대표를 갈아치우는 등 위기의식을 가지고 독한 인사를 진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동빈 회장은 50대 젊은 경영진을 대거 수혈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인해 각 계열사의 대표 및 임직원들이 대거 교체됐다. 이에 일부 계열사에서 이번과 같은 문제가 생긴 것은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즉각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