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물어봐 인터뷰, 뮤지컬 배우 김려원
2020년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이 강타했다. 코로나19는 국내외 경제를 비롯해 사회 이곳저곳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공연문화·예술계 또한 이를 피할 수 없었다. 다수의 극단을 비롯해 공연제작사가 해체되는가 하면 공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국내 공연계는 관객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가 멈춘 가운데 꾸준하게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쉴 틈 없이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들이 있어, 본지는 이들의 소감을 들어보고자 연락을 하게 됐다.
첫 번째 주자는 뮤지컬 배우 김려원이다. 김려원 배우는 지난해 말 <432헤르츠>를 시작으로 올해 초 뮤지컬 <미스트>, <페드라>, <리지>, <난설>, <머더 발라드>를 이어 왔으며, 현재 뮤지컬 <호프>에서 마리 역을 맡아 열연 중에 있다. 최근 내년 상반기 여성 서사극의 한 획을 그었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 캐스팅됐음을 알려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배우 김려원과의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으로 간단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Q. 올 한 해 쉴 틈 없이 일한 배우로 선정됐다.
김려원 :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올 한 해 많은 분들이 힘드셨는데, 무언가 죄송스러운 마음도 드는 것 같습니다.
Q. 쉴 틈 없이 작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힘은?
김려원 : 사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위기가 많았는데 끝까지 멈추지 않았거든요. 특히 머더 발라드는 몇 차례 중단 위기에 놓였지만 예정된 공연 종료 일 직후에 예정된 대관 일정이 없었고, 제작팀의 여러 노력까지 더해져 계획됐던 공연 회차를 대부분 채울 수 있었습니다.
Q. 코로나19의 장기화, 여러 감정이 오갔을 것 같다.
김려원 : 처음엔 이 병이 전혀 무섭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전염병'이라는 부분에서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혹시라도 어딘가에서 제가 코로나에 걸려서 또 다른 이들에게 옮기게 되는 상황이 올까 봐, 나로 인해 몇 명이 될지 모르는 분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두려웠습니다.
Q. 코로나가 끝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혹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김려원 : 일단 마스크를 벗고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붐비는 맛집에도 마음 놓고 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전처럼 공연이 끝나고 기다려주시는 관객분들하고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싶어요.
Q. 올 한 해의 나를 자평해본다면? 몇 점짜리 한 해가 되고 됐을까
김려원 : 내가 나를 평가한다는 것이 부끄럽네요. 저는 늘 열심히 살았고,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점수는 제가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께 수고했고, 고생하셨다고 만점을 드리고 싶어요.
Q. 체력관리는?
김려원 : 예전엔 정말 안 챙겨 먹었는데 요즘은 비타민과 단백질은 열심히 챙겨 먹고 있습니다. 또, 가족들이 출퇴근길을 많이 도와줘서 체력을 많이 비축할 수 있었습니다.
Q. 다가오는 21년, 목표가 있을까?
김려원 : 지금처럼 건강하고,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많이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려원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문화를 사랑해 주시고, 또 아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공연장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시는 건 모두 관객분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길, 그리고 그날까지 모두 함께 최대한 평안히 견딜 수 있기를 바랍니다. 꼬옥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