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조원태 회장, '경영권·글로벌 항공사도약' 두마리 토끼잡나
한진 조원태 회장, '경영권·글로벌 항공사도약' 두마리 토끼잡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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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 업계의 반응이 가지각색이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주주연합 측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 "국민 혈세를 활용한 경영권 방어가 숨겨진 본질이다. 조원태 회장 외의 모두가 피해자"라는 주장을했다. 이어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산업은행 측은 두 항공사 통합 이후 경영 성과에 따라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에 참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 최대현 부행장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전한 바 있다. 

 

2019년 기준 여객·화물 운송실적 글로벌 순위에서 19위에 위치한 대한항공과 29위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게 되면, 새로운 통합 항공사는 세계 7위 규모일 것으로 예측된다. 과연 조원태 회장이 원하는 '초대형 국적항공사'로서의 도약과 경영권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 16일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 5000억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 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총 1조 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된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이번 통합작업은 조속한 고용안정과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이바지하는 등 국민 경제적 측면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동걸 회장은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단일 국적항공사가 지니게 될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통합과정 및 통합 이후 고용안정, 소비자 편익, 관계사 기능의 조정·재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되는 현안·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조 6834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6조 96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73대의 기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86대의 기재를 보유중이다. 두 항공사가 통합되면 총 259대의 기재로 경쟁사로 꼽히는 에어프랑스(225)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통합 항공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에 인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과 관련해 "(구조조정은) 계획에 없다. 모든 직원들을 품고 함께 같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외에도 한진칼 최대주주인 3자 연합과 양 항공사 노조의 반발, 일자리 축소에 따른 지역사회의 반대, 독과점 논란 등의 문제가 산재해있다. 

산업은행 최대현 부행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빅딜을 계기로 경영진 윤리경영 확보를 강화할 것이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한진그룹 일가는 항공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매년 평가하겠다. 평가 등급이 낮으면 경영진 교체·해임 등의 조치를 취할 것. (현 경영진에)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는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독과점 문제에 대한 지적도 풀어야할 문제 중 하나로 꼽혔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국내 점유율 60%가 넘는 항공사가 탄생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하는 상태다. 항공사 노조와 관련된 경우, 최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등 6개 노동조합이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사무실서 긴급 회동을 가지는 등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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