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임기만료 앞둔 회장님 '연임' 보다 '후임' 찾기나선다
금융업계, 임기만료 앞둔 회장님 '연임' 보다 '후임' 찾기나선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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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범여권과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률 마련에 나섰다.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를 최대 6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금융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법안이 올해 통과 될 경우 첫 번째 적용은 하나금융지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4연임은 없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태 회장 이외에도 NH농협금융 김광수 회장,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등도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기업내외 관계자들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회장 연임 카드를 뽑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 되는 함영주 부회장의 거취 여부에 따라서 연임을 할수밖에 없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영주 부회장은 현재 DLF 판매 관련 내부통제 미비의 책임을 물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았으며 2건의 소송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 김 회장이 임기 1년 연장에 나설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올해로 68세인 김정태 회장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만 70세를 넘어선 안 된다는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1년 후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내년 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뽑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측은 "앞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김정태 회장과 관련해) 4연임 여부는 없다고 밝혀왔다. 일각에선 1년 연장의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는 회사 내부규범 중 만 70세까지 임기를 가질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나온 해석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NH농협금융 김광수 회장은 한 차례 연임 했던 회장이, 2번 이상 연임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임기 만료 후 자리를 내려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농협금융이 수장 자리에 관료 출신을 선호했던 만큼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도 내년 3월까지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 만 67세가 되는 김 회장은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넘으면 선임이나 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기가 끝나면 차기 회장을 위해 자리에서 내려가게 된다. 

KB금융지주 같은 경우에는 최근 KB금융 윤종규 회장이 3번째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9월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윤종규 현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중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해 20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KB금융을 3년 더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미뤄졌던 종합검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금감원 종합검사 대상으로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교보생명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업종별 종합검사도 함께 진행 할 것으로 점쳐졌다. 종합검사는 금융 당국이 금융사의 운영과 영업실태 등에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비대면 시대에 맞게 최소한의 인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8년 3연임을 앞두고 있던 김정태 회장은 금융 당국과 치열한 공방을 펄쳐 때문에 이후 향방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고 어떤 경우도 간섭받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잘못된 우월 의식에 젖은 금융인은 빨리 생각을 고치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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