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년만에 2000만원 돌파… 코로나 장기화 '안전자산' 떠올라
비트코인 2년만에 2000만원 돌파… 코로나 장기화 '안전자산' 떠올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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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한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격인 비트코인(BTC)가 최근 급등해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000만원을 기록해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18분, 비트코인의 시세가 2000만원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18년 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올해 초 300만원~400만원 선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글로벌 투자 기관을 비롯해 기업들이 가상화폐 진입 초읽기에 들어가는 점 등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17년 말과 2018년 초 불었던 광풍과는 다르게, 비트코인을 비롯해 일부 가상화폐들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업과 일부 투자자들의 진입이 예고되면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전세계 사용자 3억5000만명을 보유한 결제 기업 페이팔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소식이 상승 기폭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페이팔은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4종의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페이팔의 진출이 가상화폐의 적법성을 인정하고 활용도를 높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등도 관련 서비스를 내놨고, 미국 통화감독청(OCC) 은행들의 가상자산 수탁서비스 허용 등으로 제도권 편입과 가상자산 활용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대안자산으로 금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장기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화폐가치 하락,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기관투자자 진입이 됐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 중이고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점차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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