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장 후보 모집 '난항' 속내
인천공항, 사장 후보 모집 '난항' 속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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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예상보다 적고 후보자 2명 자격요건 미흡
구본환 전 사장 불명예 퇴진, 정권 눈높이 공모가 원인

인천공항공사가 불명예 퇴진한 구본환 전 사장의 후임 선출로 난항을 겪고 있다. 2개월간 공석 자리이다, 1차 사장직 후보 모집에 실패하고 추가 공모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후반기 레임덕 전조가 사장 선임 난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17일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제9대 공사 사장직 모집공고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를 실시한 결과, 관련 법령에서 필요로 하는 후보자 확보를 위해 추가모집 공고를 결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제9대 공사 사장직에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단 3명만이 지원했다.  2명이 자기소개서 미제출 등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임추위는 "비상임이사 4명과 외부인사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지난 16일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18일 면접 등 속전속결로 사장선임에 속도를 낼 방침이었다"며 "지원자가 예상보다 적었다., 2명의 후보자가 자격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12월 10일까지 추가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장직 공모는 공사 임추위가 지원자에 대한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복수 후보를 선정한다.  후보들을 기획재정부 공공운영위원회(기재부 공운위)에 추천, 인사검증을 거친다.  대통령이 최종 1명을 임명한다.

통상 인천공항 사장 후보자는 3∼5배수를 추천해왔다.  이번 사장직에 단 3명만이 지원했다. 이 중 2명이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재부 공운위에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게 된 것.

인천공항은 지난 9월 구본환 전 사장을 해임됐다.  9월 24일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국토부가 요청한 구 전 사장 해임 건의안을 의결한지 5일 만에 속전 속결로 처리했다. 후임 결정 전까지 인천공항공사 임남수 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구 전 사장은 최종 해임에 반발했다.

구 전 사장은 "해임 처리 과정에서 공공감사법에서 정한 절차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고, 불법 가택 수색 등 절차적 형식에 위법 사항이 있다. 내용적으로도 증거도 없이 진술에만 의존해 해임을 추진했다"면서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동시에 해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청 시점에 대해서는 "추석 명절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구 전 사장은 1989년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이듬해 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항공청장, 철도정책관, 항공정책실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국토부는 자체 감사를 통해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 북상 당시 구 사장이 부실 대응하고 행적을 허위보고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올해 팀장 인사에 불복해 항의성 메일을 보낸 A씨에 대해 직위해제한 건을 `인사 공정성 훼손 등 충실의무 위반`으로 보고 해임을 건의했다.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해임 안건은 표면적 이유일 뿐,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소위 `인국공 사태`를 매끄럽게 마무리짓지 못한데 대해 문책성 인사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선임에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임기는 1년 6개월여 남았다. 사장에 취임해도 1년 6개월짜리 단기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에 공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산적한 문제가 많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인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여객감소, 면세점 입점 선정 등의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때문에 차기 사장직 자리에 올라설 인물에대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비롯해 관련업계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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