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백신 개발 기대감에 상승…다우, 1.6%↑
뉴욕증시, 백신 개발 기대감에 상승…다우, 1.6%↑
  • 신예성 인턴기자
  • 승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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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63포인트(1.6%) 상승한 2만9950.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76포인트(1.16%) 오른 3626.9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85포인트(0.8%) 상승한 1만1924.1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가격 및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만선에 바짝 다가섰다. S&P500 지수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증시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최대한 빨리 긴급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FDA가 화이자·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모든 백신이 승인될 경우 내년 2분기까지 백신을 맞기 원하는 모든 미국인에게 충분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제약회사 모더나가 자사 백신 후보에 대한 중간점검 결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4.5%라고 발표했다. 3차 임상시험에 데이터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다.

모더나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소장을 맡고 있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협업해 백신을 개발해왔다.

미 정부는 모더나의 백신에 20억여달러를 투자했다. 모더나로부터 1억회 투여분의 백신을 받기로 계약했다. 이 계약에 따라 미 정부는 최대 4억회 투여분의 백신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앞서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도 개발 중인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 낭보가 이어지자 항공 관련 기업과 크루즈선사 등 여행 관련 기업의 주가는 큰 폭 올랐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5% 이상 올랐다, 크루즈선사 카니발은 10%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언택트' 사회의 수혜주로 꼽혔던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과 넷플릭스는 각각 1%, 0.8% 하락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위험은 여전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가 7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도 10만 명을 훌쩍 넘으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1100만 명에 달했다.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신규 확진자 재급증과 함께 둔화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6.3으로 전월(10.5)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2.1(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크게 못 미쳤다.

4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로 사상 최저치인 -78.2까지 추락했던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7월까지 빠르게 반등했다. 이후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한풀 꺾였다.

뉴욕주 별칭인 엠파이어스테이트에서 이름을 딴 이 지수는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 북부, 코네티컷주 남부지역의 제조업 경기 추이를 보여준다. 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4일 15만9100명 발생했다.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고치였다. 미국내 누적 확진자는 1105만100명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기업 경영과 소비심리 두가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한다. 미 주요 경제지표가 아직 10월달치 발표를 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1월은 더블딥에 진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미 소비심리는 이달들어 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소비심리지수가 미래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임을 감안한다면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JP모간체이스가 지난주 발표한 11월 신용 및 체크카드 지출 규모도 감소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증거가 우리가 더블딥에 진입한다는 결정적인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확실히 여기엔 경고 신호가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전히 역대급 수준을 보이고 있는 실업자 통계도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4일 기준, 실업수당 프로그램 중 하나라도 등록한 사람들은 1300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22.4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21달러(3%) 오른 배럴당 41.34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1월물 역시 1.04달러(2.4%) 뛰어 배럴당 43.82달로 거래됐다.

국제 금값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08% 오른 1,8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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